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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

by 이정욱 교수

일본 지브리 애니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이름만 들어도 찌르르 오는 전율.

얼마나 멋진 작품이 많은지 모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이 분다

벼랑 위의 포뇨


내가 받았던 감동을 아이들한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어서

오리지널 CD로 모든 작품들을 모아놨고,

나와 아이는 벼랑 위의 포뇨를 보며 손을 잡고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122889779786_20081211.jpg 벼랑 위의 포뇨
포뇨 포뇨 포뇨 아기 물고기~
저 푸른 바다에서 찾아왔어요~


힘들고 지칠 때 듣게 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히사이시 조의 '인생의 회전목마'가 주는 토닥임이 위로가 되는 건 나뿐만은 아닌가 보다.

국립관현악단과 지역관현악단들이 연주하는 지브리 시리즈 모둠 연주 입장권은

소리 소문 없이 매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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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는 더 이상 작품을 만들기 힘들다며 2013년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그렇게 그의 은퇴작은 '바람이 분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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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40년 전에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의 인생 스토리와 비슷하고

주인공 캐릭터도 할아버지와 닮아 다른 사람들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애니 때문에 나는 맑은 하늘 사진을 좋아한다.)

KakaoTalk_20230529_194543629_01.jpg 2023. 05. 30 안산술공방 이정욱 찍음


그랬던 그가 NewYork Times와 인터뷰를 하면서

자기의 마지막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8년 만에 소식을 알렸다.


그가 만들고 있는 작품은 1937년 요시노 겐자부로의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원작이라고 한다.

최근 공개된 러닝 타임은 125분, 2시간짜리 애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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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는 어떤 영화제에도 '그대들,...'을

출품하지도 않는다고 하니 찐 팬들의 애간장만 녹이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는 '제목과 주제만 가져왔고 내용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독자적으로 창작했다'라고 해서 자꾸 궁금증만 커진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아동문학소설이다.

주인공이 일상에서 다양한 일(왕따, 학교폭력, 빈부격차, 전쟁)을 겪으며

외삼촌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7월 14일(금)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한다.

개봉하는 날 아침 첫 상영시간에 혼자 보려고 한다.

왜냐면

그래야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가슴속에서 조심스럽게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いまは 一人(ひとり)でも 明日(あした)は 限(かぎ)りない

あなたが 敎(おし)えてくれた

지금은 혼자라도 내일은 무한해

그대가 가르쳐 주었어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reference image source: 출처 =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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