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 작곡자, 연주가
5초짜리 영상이다.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 연주곡 Thanksgiving.
조지 윈스턴(이하 조지)
이름이나 얼굴은 몰라도 이 피아노 음악은 단 한 번이라도 안 들어본 사람은 없다.
조지의 음악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자연'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고 자연스럽게 쌓이듯
그동안 조지가 만든 음악들에는 자연이 부드럽게 덮여있다.
자연을 그렇게 좋아하던 부드럽고 순수한 마음의 조지,
조지는 1998년 IMF 사태 때 한국을 처음 방문해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했고,
공연 수익금 전액을 ‘실직자를 위한 기금’으로 기부했다.
Autumn
Winter into Spring
December
Summer
Forest
Plains
Montana - A Love Story
조지는 캐나다와 국경을 두고 있는 미국 북부 몬태나주에서 자랐다.
그가 자란 몬태나는 대부분이 산이며, 미국에서도 사람이 가장 없는 곳 중의 하나다.
몬태나는 겨울에는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지며 여름에도 시원한 편이 아니다.
몬태나의 이미지는 늘 쌀쌀한 바람이 부는 산과 통나무로 지은 오두막집,
픽업트럭과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산과 자연 그리고 소, 농장이다.
조지는 이런 것들을 보고 자란 영감을 피아노로 표현한 진짜 자연주의 피아니스트다.
그가 2023년 6월 4일 혈액암 투병 끝에 떠났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Variation on the Kanon by Pachelbel, 캐논변주곡이라고 부르는 이 곡은
셀 수 없이 많은 연주가들과 작곡가들이 편곡해 자신들만의 색깔과 느낌으로 그렸다.
Thanksgiving은 제목과는 달리 쓸쓸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고,
캐논변주곡은 겨울에서 봄이 되는 시간의 흐름이 눈이 녹는 듯 그려진다.
Joy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투명함과 맑음으로 늦은 밤 라디오 프로의 시그널음악으로도 쓰였다.
Color Dance는 깊어가는 가을, 여러 가지 가을색으로 덮인 세상이 춤을 추고,
Longing Love는 어린아이가 넓은 들판에서 뛰어가다 신기한 무언가를 보고 멈추고 다시 뛰는 듯,
이 행복과 이 사랑이 깊어지는 표현을 했다.
조지윈스턴의 Rain
창문에 거센 비가 쏟아질 때 듣는 Rain은
손에 커피를 들고 있지 않아도 느껴지는 커피 냄새와
배고프지 않아도 느껴지는 빵냄새
약간의 습기 많은 나무에 내려앉은 이끼냄새가 난다.
조지와 함께할 수 있었던
이번 생이 참으로 축복이고 영광이었다.
조지가 벌써 떠난 게 믿기질 않는다.
아마도 조지의 피아노 연주를 옆에서 늘 지켜보고 싶어서
빨리 데려간 것은 아닐까.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한국사람들이 유키구라모토와 함께 너무나 사랑했던 피아니스트 조지,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잘 쉬길.
그대의 음악을 들으며
자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진한 베리 와인이 당기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