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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Feb 02. 2024

다이아몬드 반지 같은 소리

탄소덩어리

통장 털어 나도 샀...었다.


결혼한 남자는 아내에게 다이아반지를 보여주며 프러포즈를 했었고

결혼할 사람은 다이아반지를 떠올리기만 해도 설렌다.


우리 모두의 의식 깊이 박혀있는 다이아반지에 대해 인류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미 아내가 된 사람에게 또는 아내가 될 사람에게 무릎을 꿇어가며 다이아반지를 보여주고

프러포즈를 한다. 프러포즈를 받은 여자는 두 손으로 입을 막거나 얼굴을 가리며 눈시울을

붉히는 대체 이런 씬(scene), 이런 이미지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출처: baunat.com


인류학자들은 프러포즈 전통이 과거 로마시대에 여자가 작은 열쇠가 달린 반지를 착용함으로써

여성 자신의 소유권이 남편에게 있음을 외부에게 보여주는 로마 관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기록상으로는 1477년, 오스트리아의 막시밀리안 대공이 약혼자 부르고뉴의 메리에게 최초의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주면서 더 많은 부를 가지고 있음을 자랑하는 귀족 문화를 타고 퍼진 프러포즈 스타일은

유럽 귀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 귀족 사회에서 약혼반지로 다이아몬드를 선물하는 신문화의 시작이 되었다.


대영제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즉위했던 1800년, 빅토리아 시대부터

다이아몬드는 다른 보석들이나 귀금속, 에나멜과 혼합한 형태의 화려한 약혼반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약혼반지이자 결혼반지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반지는 꽃 모양으로 제작되었고

이름은 "포시 반지"라고 불렸다.


아프리카에 DeBeers(드비어스)라는 이름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고 드비어스라는 다이아몬드 회사가 만들어졌다.

1930년 미국 불황기로 인해 다이아몬드 수요가 감소하자 드비어스는 정체되는 다이아몬드 시장을 붐업시키기 위해 어떻게 마케팅을 할까를 고민했고 바로 그때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본 고전 마케팅 카피가 등장했다.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본 그 광고 카피


출처: 드비어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


동시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배우와 모델을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고

결국, 마케팅을 한 지 3년 만에 다이아몬드 판매량은 50% 이상 증가했다.

이때부터 탄소덩어리 다이아몬드라는 광물이 가진  경도(단단함)와 순수함, 투명함에 형용사가 하나 둘 붙기 시작했다.


빛나는 순수함

때 묻지 않은 고결함

수호천사

영혼의 수호자

불멸의 보석

신들의 언어와 같은 인간이 표현할 있는 최고의 수식어를 붙이면서

다이아몬드는 이제 세계 공통의 남녀 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깊이를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다이아몬드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지금도 여전히 사랑의 깊이와 추억을 상징한다.

우리들의 사랑은 어쩌면 한낱 마케팅에 놀아난 것뿐일지도 모른다.


흔하디 흔한 탄소덩어리, C2에




http://link.inpock.co.kr/kwine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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