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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Feb 10. 2024

시치린

しちりん (七厘) 

숯불구이에 사용하는 작은 풍로, 시치린


나무 숯인 목탄 숯불을 사용해서 고기나 야채를 구워 먹는 용도로 사용한다.

숯불로 식재료를 구우면 깊은 맛이 끌어 나온다.

이때 숯불에서 나오는 적외선 발생량이 가스불로 굽는 것보다 4배가 많다.

숯불의 적외선은 고기 속의 육즙을 가둬놓고 표면부터 안쪽까지 고루 익힌다.


풍로 크기는 다양하지만 보통 혼술하는 사람이 고기 몇 점을 구워 먹기에 딱 좋은 크기로,

모양은 보통 원통형, 사각형이다.

일본어로는 시치린(しちりん)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칠륜(七輪)으로 쓴다.


'칠륜'이라는 명칭의 유래에는 3가지 설이 있다.


풍로 바닥에 7개의 공기구멍이 있었다는 설

시치린의 바닥 구멍의 수는 꼭 7이어야 할 필요도 없지만

실제 시치린 중 일부는 중앙에 1개의 구멍, 주위에 6개의 구멍 이렇게 7개의 구멍이 있기에

이런 설도 설득력이 있다.

출처: mikawayaki



7륜으로 살 수 있는 소량의 목탄 가격설

「厘」 단위는, 1871년(메이지 4년)부터 통화 단위로서 사용되고 있었다.

1엔=100전, 1전=10厘이었다(1953년 이후로 통화 단위 “전”, “거”는 폐지되었다.).

「시치린」은 1700년대의 에도시대부터 있었고, 륜 단위는 나중에 나온 말이라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목탄 중량단위설

7리터 중량 목탄으로 얻을 수 있는 화력이었다는 설.

실제로「厘」는 에도 시대에 무게 단위로 사용되었다.
1단(몽메) = 10분, 1분=10厘로, 1단=3.75g이므로, 

1厘=0.0375g, 7厘는 약 0.26g이 된다.

하지만, 고기를 굽는 목탄 양으로서는 너무 작다.
0.26g이 아니라 260g이라면 맞긴 하겠지만.




원통형 시치린은 조림에 사용하기 쉽고

가로형 시치린은 구이에 사용하기에 편하다.

출처: rakuten.co.jp

주로 큰 '규조토' 덩어리를 깎아 만든 시치린을 「절출칠륜」이라 하는데 가격이 비싸다.

규조토 가루에 물을 섞어 점토로 만든 후에 금형 틀에 넣고 찍어 눌러 만든 것을 「직물칠륜」이라 한다.

시치린을 미국에서는 히바치(HIBACHI)라 한다.


출처: do512.com


숯불에 고기류, 야채, 버섯 어떤 음식을 올려 구워 먹어도 맛있다.

얼마나 맛있으면「시치린」이란 이름을 식당 이름으로 사용하는 곳도 많다.


시치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양념이나 기름이 타면서 나오는 연기와 숯이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

사용하고 남은 숯불은 자연 연소되도록 하거나 모래로 덮어 공기를 차단해서 끈다.

불을 끌 때는 불이 살아있는 숯 위에 물을 뿌리면 절대 안 된다.

새빨갛게 불타고 있는 숯에 직접 물을 뿌리자마자 뜨거워진 수증기가 피워 오르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고 급격한 온도 변화로 시치린이 깨지거나 금이 가면서 다칠 수 있다.


준마이 사케나 하이볼에다가

시치킨 위에서 구운 1++ 소고기 한 점이면

허름한 일본 뒷골목의 이자카야 분위기가 생각난다.



http://link.inpock.co.kr/kwine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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