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토리 위스키 광고 카피
서툰 우리 아버지
옷이 촌스러운 우리 아버지
말이 많은 우리 아버지
혼내기만 하는 우리 아버지
전갱이 튀김을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가 된 지 얼마 안 되신 우리 아버지
3년째 만나지 못한 우리 아버지
가족을 위해 일하는 우리 아버지
항상 잘 웃는 우리 아버지
하늘나라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아빠들에게 항상 고마워
내일은 건배해요.
어버이의 날,
산토리 위스키 광고
'이가와 하루카'라는 국민 여배우가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의 모델이다.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릴까
마치 딸 같은
마치 아내 같은
마치 누나 같은 느낌으로
고단한 하루가 끝난 저녁, 이자카야 다지에서
건네주는 한 잔의 위스키를 받으면 모든 피로가 바람에 흩어지는
민들레 꽃씨가 될 것만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R_hSmtscNOg
일본을 대표하는 산토리 위스키는
'성인의 날'과
'사회에 첫 출근을 하는 4월 1일'
1년에 단 2번, 아날로그 나라답게 조간신문에 광고를 한다.
광고 카피를 쓰는 사람은
일본에 귀화 한국인 '조충래', 이슈인 시주카
새롭게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한다.
오늘부터 어른이라고 해도,
자네는 진짜?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과연, 어른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말로 이야기될 수 있겠지만,
나는 하나씩 하나씩 무언가를 획득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
그것은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르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인간을 따뜻하게,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따뜻한 것은 가까이에 있다.
어려움, 슬픔이 가까이 있는 것과 같다.
울고 있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가지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라는 것은 형태도 없고,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위나 명예나 칭찬도 아니다.
진실한 가치를 찾고 그것을 얻기 위하여 평생 노력하는 것이다.
자네들 앞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다면 오르막길을 선택하고,
등 뒤에서 부는 바람과 앞에서 부는 바람이 있다면
당연히 맞바람 앞에 서라.
이렇게 하는 것은 힘들고 괴롭겠지만,
그런 어려움에 맞서지 않는다면 타인의 처지를 알 수 없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어디에 도달해야 하는지도 깨달을 수 없다.
젊은 시절의 고생에는 진정한 가치가 있다.
지금까지 어려운 것들에 대해 말했지만,
이미 20살이 된 자네들이라면
지친 저녁에 고단함을 벗삼아 한잔을 할 수 있다.
술은 좋은 약이 될 수도 있어.
또한, 사람의 마음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
이제 성인이 된 자네에게 건배.
이슈인 시주카
伊集院静
작년, 2023년에 사망했다.
감성이 풍부한 소설과 에세이 작가
야마구치현 호후시에서 태어나 프로야구 선수를 하고 싶어
릿쿄대 문학부에 입학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접고
대학 졸업 후 광고대행사에서 CM 기획과 콘서트 연출을 했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
http://link.inpock.co.kr/kwine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