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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May 25. 2024

카피캣, 중국

산자이(山寨) 문화


짝퉁천국 중국


짝퉁을 아무렇지 않게 만들고 파는 중국은 언제부터 짝퉁 문화가 생겼을까.

산자이 문화의 출발은 중국 남부 광동의 '해적판 핸드폰'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2003년부터 중국 남부의 광저우나 선전 등지의 작은 기술 공방들이 하나 둘

전자제품의 복제품 생산을 시작하다가 최근에는 진품에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기 시작하면서

'복제'를 넘어선 '복제와 창조'가 결합된 형태의 제품으로까지 성장하였으며

그 영역도 단순한 전자제품이나 가방 정도가 아닌 무인드론, 항공 전투기 등 군사 무기까지

확장되었다.


산자이(shanzhai)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도적의 본거지를 묘사하는 중국단어로
위조품이나 불법 복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체를 의미한다.
산자이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중국에서 널리 퍼져 있고 이로 인해 중국은 "모방 국가"가 됐다.


산자이 문화에 대해 경제 성장을 하고 싶었던 중국 정부는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았고

암묵적 법적 허용을 틈탄 분위기 속에서 중국은 2008년 말부터 '산자이 문화' 수준을 넘어

부품, 기계, 공장, 심지어 인간인 유명한 스타까지 복제를 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체 중국은 왜 이렇게 됐을까


중국인들의 속담 중에는 '빨간불이라도 손잡고 건너면 무섭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불법이라도 함께 연대하면 괜찮다는 뿌리 깊은 생각이 있다. 중국인들은 역사적으로 후진국은 선진국의 문화를 베끼는 일에

역사적 당위성을 내세운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영국은 네덜란드, 미국은 영국을, 일본은 미국을 베꼈다는 생각으로 현재 강성한 선진국들도 모두 '카피'라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을 위한 '카피'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중국 문화 밑바닥에는 서로에 대한 '포용성'과 다민족 국가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다. 13억 인구와 56개의 민족 엄청난 땅덩어리를 가진 중국인들에게 획일화된 단일성은 먹히지 않는다. 짝퉁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으며 다양한 성향을 인정하는 중국인들은 '산자이 문화', '산자이 성향'에 대해서도 아주 너그럽다. 


중국은 개혁 개방정책 실시 이후 지역 간 빈부차이, 계층 간의 빈부차이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다.

산자이제품은 저소득층들이 중저가의 제품을 찾는 대중들의 소비패턴을 그대로 저격한다.

100만 원짜리 제품을 30만 원에 살 수 있다면 중국 대중들은 만족한다. 여기에는 다민족 국가를 하나로 통치하고 싶은 중국 주류사회의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다.


중국의 유명한 화가였던 치바이스(齊白石)


 "나를 배우는 자는 살아남지만
나를 베끼는 자는 죽는다(學我者生, 似我者死)"






알리, 테무, 쉬인의 공습에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저렴한 옷가지나 액세서리가 문제가 아니다.

대형 국책 프로젝트를 하면서 '중국산 부품'이 없으면 진행하기 어려운 건 다 아는 사실이고

국내, 외를 가리지 않고 기술을 모으기 위해 '천인재능'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여기에 국내 최고 대학 교수들까지 연관돼 조사를 받은 뉴스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마진이라는 자본을 위해서는 국가의 자존심 따위는 이미 내팽개친 지 오래됐다.

돈벌이가 안되게 만든 후 모든 생산, 제조업체들이 손을 들고 나가면

중국이 그때도 지금 같은 가격을 유지할까


중국의 장사꾼은 아랍인 장사꾼, 유대인 장사꾼과 함께

세계의 3대 상인으로 불린다.



http://link.inpock.co.kr/kwine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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