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약어로 ABI)
이름도 낯선 이 회사는 벨기에 맥주 회사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제조, 판매기업으로
세계 맥주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다.
정확하게는 버드와이저 브루잉 리미티드(Budweiser Brewing Limited)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인터브루사에서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I)로 바꿨고 현재 대주주인 버드와이저 브루잉은 ABI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우리한테 익숙한 OB 맥주, 카스(CASS), OB 라거, 코로나(Corona) 등을 생산하는 한국 맥주회사 오비맥주도 원래는 두산 소유였는데 ABI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맥주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한테 익숙한 버드와이저, 호가든 , 스텔라 아르투아 등도 이 회사 브랜드다.
14년 전인 2008년에 세워져서 본사는 벨기에에 있고, 종업원수는 약 18만 명으로 브라질의 암베브, 멕시코 맥주회사인 그루포 모델로, 필스너 우르켈과 밀러 드래프트를 생산하는 SAB밀러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으며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다.
참고로, 국내 맥주 소매시장의 경우 오비맥주 점유율이 약 50%, 하이트 진로는 25%이고,
브랜드 점유율도 카스가 36%, 테라가 6% 대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21년 세계 맥주 시장 점유율은
1위가 ABI,
2위가 하이네켄,
3위가 칼스버그,
4위가 차이나 리소스 스노우 브루어리(SAB 밀러와 현지 파트너사인 차이나 리소스 엔터프라이즈 생산하는 '스노우'라는 중국 맥주로 중국에서만 1위로 제조하는 양조장만 100여 개가 된다.),
5위가 우리한테 익숙한 '블루문'과 쿠어스 라이트 등 100여 개를 제조하는 몰슨 쿠어스 양조,
6위가 그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중국 내 고객 충성도 1위,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회사 칭다오, (칭다오도 1900년에 독일, 영국 자본으로 세워진 회사다.)
7위는 오사카 맥주회사로 설립된 일본의 아사이맥주(일본내에서는 '기린'맥주와 경쟁한다.)
8위는 BGI Groupe castel(카스텔)로 생산 공장이 아프리카에 있고,
플래그 앤 카스텔(Flag and Castel)이 가장 인기 있는 맥주 브랜드다.
9위는 터키 맥주로 유명한 Efes Group(에페스 그룹) 맥주, 이스탄불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서 자동차 판매 대리점, 오토바이, 트럭 제조업에서 맥주까지 생산하는 기업이 되었다.
10위는 베이징의 옛 이름인 '연경'맥주로 북경지역에서는 8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북경의 상징과도 같은 맥주다.
맥주와 관련된 몇 가지 생각들이 난다.
대학 1학년 때 학과에서 단체로 맥주 공장에 처음 가봤다.
무한 제공되는 신선한 맥주 맛을 본 동기들과 만취되도록 마시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때 그 친구들은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사는지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요즘 메타버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수년 전에 방문한 중국 칭다오(청도)
맥주공장에서 맥주를 연구하는 연구자가 관람객에게 맥주를 뿌리는 장면이
너무 실감 나게 만들어져서 깜짝 놀라 피했었다. 칭다오 맥주를 마실 때마다 이 생각이 난다.
체험, 경험이 주는 맥주의 맛, 최고의 마케팅임은 분명하다.
나와 지인 두 명이 서울 뚝섬의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고 나서
근처 맥주집에서 한 잔을 했는데, 지인 중 한 명이 호가든 9병을 혼자 마시며
자기 신세타령만 늘어놓는 걸 들어주다 계산만 하고 돌아온 일도 있었다.
이후로 모임에 참석할 때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인지 아닌지 고려하는 습관이 생겼다.
세상에 수많은 맥주가 있지만
우리나라 맥주는 순위에 없다.
다들 글로벌을 찾으며 말만 앞서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알아주는 건 거의 없다.
한국에서 가장 높다는 롯데타워조차도 모든 기술이 외국 기술이다.
일본 제품을 불매 운동한다며 일본차에 계란을 던지고 유니클로 폐점을 유도했었지만
세계적으로는 소니의 이미지 센서, 니콘 카메라, 스즈키 오토바이, 켄우드 스피커, 야마하 악기,
심지어 러시 앤 캐시 금융대출, 닌텐도 게임기를 최고 제품으로 인정한다.
국뽕은 정신력만 승리해서는 안된다.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금 우리들은 실력이 있을까?
아니면 실력을 가질 수 있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있기는 한가?
아이는 낳지 않고 인구는 줄어든다.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100년 후를 바라보는 큰 그림은 그리지 못한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건 '입'이 아닌 '실력'이다.
작은 안산술공방에서 연구하는 수제 맥주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알려질 수 있도록
오늘도 맥주 발효 온도를 체크하고 좋은 보리를 고르고 자료를 정리해본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