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술꾼의 유형
술꾼의 유형별 분석에 관한 연구
술을 왜 마시나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첫사랑, 첫 운전, 첫 회사, 첫 회식 그리고 첫 음주
처음으로 술을 마셨을 때 누구랑 마셨는지 기억나는가?
그 사람과 왜 첫 번째 술을 마셨는지 기억이 나는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천차만별이다.
술을 마시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설명하기는 어렵다.
흔히들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는 '알코올사용장애(AUD, Alcohol Use Disorder)'분야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음주 동기는
향상행동(흥미로움)
대처행동(걱정 잊기)
사회적 행동(축하하기)
순응행동(적응하기)의 네 가지 범주 중 하나로 분류된다.
(반드시 한 가지 유형의 음주에 속해야 할 필요는 없다. 유형에 속하든 속하지 않던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이 음주 행동 모델에 따르면 유전, 성격 또는 환경과 같은 요인들이
바로 우리들의 '음주 동기'를 만든다.
첫 번째, 사회적 행동(축하하기, 흥미)
국가, 문화, 종교를 막론하고 성인이 된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동기 때문이다.
연구된 데이터를 종합하면 친구를 사귀기 위한 일반적 목적의 사교적 음주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즐거움과 재미의 강도를 높인다고 한다. 이것을 토대로 음주는 사회적 취미라는 말하기도 한다.
두 번째, 사회적 행동(적응하기)
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이 많다.
음주를 하지 않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를 포함하여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술을 마신다(술잔만 받고 식사만 해도 자리는 함께 하는 문화가 적응을 위한 사회적 행동이다.)
예전에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 야만적 문화가 있었다(지금도 있지만).
건배하면 술잔의 술을 모두 마셔야 하고, 술 꾼이 상사라면 아랫사람이 다 마시는 걸 보고서야
흐뭇한 표정으로 자기 잔을 비우는 사람도 많았다.
세 번째, 사회적 행동(향상 행동 추구)
술을 마시면 '향상 행동'이라는 특이한 행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에는 말도 없고 조용하다 술만 마시면 거칠어지고, 평소에는 하지 못할 행동이나 말을 한다.
알코올 사용 장애 분야에서는 향상 행동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매우 위험하게 본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이런 사람을 볼 수 있다.
알코올은 이런 사람들을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만든다.
알다시피 많은 범죄들이 음주와 관련되어 있다.
술 마시고 거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감각 기관이 감정적으로 더 자극받으며 취함으로써 느끼는
알코올에 의한 흥분을 추구하게 되는데 보통 젊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억눌린 감정이나 욕구를 통제받기에 이런 경우가 더 많다.
네 번째, 대처 행동(걱정 잊기)
가장 안타까운 형태의 음주 동기다. 걱정을 잊기 위한 대처할 수 있는 동기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대체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고, 사람들과의 친교적 활동이 낮으며, 자아(자신감, 자존감)에 대한 부정적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타입의 음주자들은 삶의 여러 문제 중에서도 특히 불안 및 우울증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코올을 사용한다. 대처 행동을 하는 음주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고, 더 많이 마시고, 알코올과 관련된 문제(출근하기 힘듦, 음주 후 행동으로 인한 문제)등을 더 많이 발생한다.
이런 유형의 음주자들에게 음주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음주를 했다고 해서 이미 발생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술을 마셔도 마시는 이유는 모두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음주는 하루의 모든 일이 끝나고
샤워를 한 후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식사와 함께 가볍게 나누는 정도가 가장 좋은 음주 같다.
물론, 소속된 조직의 멤버들과 깔깔대며 인간적인 교감을 갖는 음주도 적당히만 마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몇 번 더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K-술문화 참 보통은 아니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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