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욱 교수 Jan 17. 2023

절대 해서는 안될 6가지 사케 매너

사케매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술자리 매너는 한국보다 더 까다롭다.

일본 술, 사케를 마실 때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 6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술이 얼마 남았는지 사케병을 엿봐서는 안된다.


도쿠리(도자리로 만들어진 사케병)에 들어간 술은 술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본 사람은 도쿠리에 들어간 술은 신성스럽고 영적으로 비밀스러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술이 얼마나 남았는지 도쿠리 병 안을 엿보는 행동은 일본 사람들에게 사케를 무례하게 대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둘째, 술이 얼마나 남았는지 사케병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도쿠리 안에 들어있는 사케는 얼마나 남았는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술의 남은 양과 관계없이 술자리에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술이 얼마나 남았는지 흔들어보는 것은 술에 취한 사람의 무례한 행동으로 생각한다.


셋째, 남은 사케를 다른 병과 섞는 술병 합치기는 안된다.

도쿠리마다 혼과 의미가 있다.
같은 종류의 술이라도 담은 시간, 담은 사람, 외부에 노출된 시간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다.
술의 멋을 술의 양으로 보는 이런 행동은 정말 최악의 행동이다.
※ 마시고 남은 소주를 모두 한 병에 섞어 한 병을 채우는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왼손으로 따르기는 안된다.

영어로 오른쪽은 right라고 한다. right는 '바르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왼손으로 술을 따르는 것은 술자리 예절을 전혀 배우지 못한 행동으로
취급받듯이 일본에서도 왼손으로 술을 따르는 것을 상대방에서 불행이 오길 바라는 행동으로
상대가 자신의 오른쪽에 있다 하더라도 왼손으로 따르는 것을 무례한 행동이다.
가볍게 즐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술에는 몸, 마음, 정신이 모두 들어가 있다.


다섯째, 컵을 뒤집어 놔서는 안된다.

자신을 술을 마시지 않을 거라며 술잔을 뒤집어 놓는 사람도 있다.
술 좀 아는 사람들은 '안 마실 거라도 한 잔이라도 받아놔라'라고 가르친다.
술잔을 뒤집어 놓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도 받지 않겠다는 의미이자 오기 싫은 자리에 억지로 왔다는 표현이다. 좋은 자리에 와서 좋은 분위기를 망치지 말자. 이럴 거면 처음부터 안 오는 게 좋다.

여섯째, 술잔에 술을 너무 가득 채워서는 안 된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드물지만 예전엔 '술은 가득 채워야 맛이다'며 넘치기 직전까지 술을 따르는 게
마치 사람 사이의 정(情)으로 표현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만 일본의 술자리에서 사케를 가득 따라는 것은 술을 흘리지 않고 입까지 올리기가 어렵고
그 과정에서 흘리기도 할 수 있어서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기 위한 의도된 행동으로 생각될 수 있다. 
비단 사케뿐만 아니라 소주나 맥주도 마찬가지다. 넘치는 거품이 아깝다며 입을 가져다 대고 먹는
행동도 재미있고 장난스러운 행동이 아니라 수치스럽고 무식하게 보일 수 있다.




사람이 100명이면 100명의 사람 생각이 모두 같지 않다.

같은 행동을 보고도 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두고두고 분노하거나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남의 시선에 어떻게 보일까 라는 생각만 하고 살라는 이야기는 감히 내가 드릴 수 없지만

서로가 시간을 내서 기분 좋은 자리, 기분 좋은 만남을 한다면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세련된 매너로 기쁨이 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park.ajinomoto.co.jp

몇 개월 있으면 또 봄이 오겠지만 추운 겨울이 그렇게 쉽게 물러나지도 않을 기세다.

따뜻하게 데운 사케 한 잔에 고추냉이 간장에 찍은 어묵꼬치로 달달한 이야기 나누는 겨울밤을

보내시길.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reference imgae: welcomekyushu.jp / thrillist.com


이전 09화 입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