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하다 간식값을 벌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일 중 하나가 덕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덕질이라는 개념 안에는 정말 다양한 활동이 담겨있다. 갑자기 예전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어느 날 SNS 담당자가 입사를 했다. 그 직원의 경력은 아이돌 홈마 출신이라는 게 다였다. 본인이 찍은 사진으로 트위터 계정을 운영했고 굿즈를 만들어 파는 등의 활동을 했다고 했었다. 그때는 덕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라 관심 자체가 없었고 그저 일만 잘해주길 바랐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 사람은 성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찍어 수익을 내기도 하고 심지어 그 덕질을 좋게 평가한 회사에 취직까지 한 거니까.
그런데 나에겐 그 정도까지의 열정과 의욕은 없다. 2~3일에 한번씩 SNS 채널에 콘텐츠를 올리는 게 최대치인 것 같다. 내 개인 SNS도 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 편집을 하고 글을 쓰고 꾸준히 올린다는 건 나로서는 꽤나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종 이벤트에 참여도 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닌 내 만족의 차원이다. 예전에는 훨씬 쉬운 참여 방법의 이벤트도 다 지나쳤다. 노력 대비 결과가 안 나올 것 같기도 했고 모바일 쿠폰 따위 안 받아도 그만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좋아하는 배우의 드라마,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인포스터와 같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경품이 걸려있는 건 물론, 경품이 없어도 참여한다. 참여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것도 있지만 온라인에 뿌려질 내 콘텐츠 하나로 우리 배우의 작품이 조금 더 Buzz 되고 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러다 얼마 전에 영화 기대평을 남기는 이벤트에 당첨됐다. 나는 유튜브 채널로 신청한 거라 영상 편집을 해야 했는데 어떤 내용으로 할지 고민하는 것부터 편집까지 몇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업로드를 했고 1만 회가 조금 넘는 소소한 조회수가 나왔다. 아쉬워하던 와중에 아이스크림 쿠폰이 문자로 왔다. 경품이다! 내가 좋아서 참여한 건데 바라지도 않던 선물까지 받으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더 열심히 덕질을 하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