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라로 떠나는 마법의 주문
J 아빠야! 손 씻기 싫어하는 B에게 네가 알려준 것처럼, B가 좋아하는 인형들을 세면대에 사놓고 씻게 해 볼 생각이야! 이건 내가 한 번 사서 해 보고 결과를 알려 줄게! 이거 정말 대박 아이디어인 것 같아! B도 좋아할 것 같아!!
아이가 커 갈수록 머리도 커지고(똑똑해지고), 고집도 강해지면서 약속은 깨지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리 약속을 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들거든. 아마 이건 B 말고 J 나 다른 아이들도 똑같겠지?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위안을 스스로 삼아 본다 ^^
최근에 B와 내가 만든 약속(룰)이 하나 있는데, 왠지 효과가 좋은 것 같아 너한테도 알려줄게!
너도 잘 알다시피, 내가 육아휴직을 결심한 이유도 B의 ‘잠’ 때문이었잖아. 그만큼 자려고도 하지 않고, 잘 자지도 않고, 잘 깨는 B 가 최근 들어서는 예전보다 훨씬 일찍 자고 밤에도 거의 깨지 않고 있단다. 아내와 나는 정말 이것 하나만으로도 육아휴직 대성공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해하고 있어.
육아를 하며 B에게 화도 많이 내고 야단도 치고 하면서 밤에 겨우겨우 쌔근쌔근 잠든 B의 얼굴을 보면 미안한 감정을 항상 느껴왔단다. 그래서 두 달 전부터 잠에 들기 전에 우리만의 의식?을 하나 만들었어.
책을 자꾸 읽어달라는 B에게 오늘 읽을 책의 권수를 먼저 정하고 약속한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이가 또 읽어달라고 하기 전에 ‘B야. 오늘 이러저러해서 너무 고마웠어 사랑해 공주님 잘 자요’. 이렇게 이야기를 자기 전에 꼭 해 주고 뽀뽀를 꼭 해주고 있어.
아이가 아빠의 이 의식이 기분이 좋았나 봐. 그래서 이 의식 아닌 의식을 진행하면 거짓말처럼 자려고 혼자서 노력을 하고 있어. 덕분에 우리 부녀는 밤마다 뽀뽀도 하고 사랑스럽게 잠에 들고 있어. 하루 종일 전쟁 같은 시간을 서로 보냈지만, 하루의 마무리는 왠지 서로 기분 좋고 즐겁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이러한 의식(약속)을 만드니 정말 평화롭게 B가 잠자리에 들고 있단다.
J는 원래 잠을 잘 자는 아이지만, 너도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자기 전에 표현해 보렴. 그럼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거야. 이건 내가 꼭 추천하고 싶다!
‘힘을 빼야 살 수 있다’ 너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해. 처음에는 열정이 넘쳐서, 그 열정에 내가 금세 지쳐서 아이의 체력을 따라갈 수 없더라고. 조금씩 내 몸에 힘을 빼고 아이의 온전한 체력으로 아이 스스로가 놀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을 빼고 육아를 해야 우리도 지치지 않고 즐겁게 아이랑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 같아. 내가 요즘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온몸에 힘을 빼야 물속에서 내 몸이 뜰 수 있는 것처럼, 육아에도 힘을 빼고 아이의 속도와 방향에 맞춰주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 아직 나는 몇 달밖에 되지 않아 머리로만 이걸 이해하고, 현실은 화내는 아빠이지만, 너 말처럼 몸에 힘을 빼려 노력 중이야.
아 참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생겼어. 우리는 일부러 집에 TV를 사지 않았는데, B가 이런저런 상황에서 만화와 같은 영상들에 노출되다 보니까 엄마 아빠에게도 보여달라고 해서 아주 제한적으로 가끔 핸드폰이나 작은 영상기기로 보여주고 있거든. 근데 애가 이게 재밌으니까 계속 보려고만 하더라고. 아무리 약속을 해도 한번 더, 한 번만 더를 외치며 계속 보려고 하고, 강제로 끄면 울고불고 아주 난리가 나.
지난번에 너희 집에 갔을 때 보니 J는 집에서 TV로 방귀대장 뿡뿡이도 보고 영상을 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던데, J도 B처럼 절제를 하지 못하고 계속 보려고 하니?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가장 좋을까? 관심을 다른 것으로 끌고, 달래보고, 무섭게 해 봐도 조절이 안되나 봐. 그래서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이것 때문에 난리를 친단다…
혹시 너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를 했어? 좋은 노하우가 있으면 나에게 공유해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