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닌 따뜻한 말 한 마디.

by thankyouseo

어릴 적부터 아빠가 엄마에게 예쁜 말을 하시는 걸 본 적이 없다.

'경상도는 원래 다 그래. 우리 세대는 원래 그래.'

라는 말로 엄마와 아빠는 40년 가까운 부부생활을 하셨다.


엄마가 여자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남편의 다정함은

아들인 내가 보기에도 평생 느끼기 어려웠다.

그런 엄마도 아빠에게 지쳐 간다. 그녀도 아직 마음에 봄바람이 부는 여자이기에.


나의 아내는 아빠가 이상형이라고 한다.

살면서 자신의 아빠가 이상형인 여자는 아내가 처음이었다.

결혼 후 자연스레 장인어른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왜 그가 자신의 딸에게 이상형이

되었는지, 굳이 누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난 평생 장인어른을 이길 수 없다. 이길 이유가 없다.

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보다 잘하거나 이기지 못해도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바라보고 배울 사람이 생겼다는 건. 그것도 그런 분이 나의 장인어른이라는 것이

참으로 행복했다.


나의 딸도 언젠가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겠지.

미래의 그가, 단 한 사람 내 딸에게만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사람이길 바란다.

아빠는 딸에게 있어 미래의 배우자를 고를 때에 기준이 된다고들 한다.

그래서 아내에게 더욱 다정한 남편이려고 노력한다, 나의 딸 역시 그런 아빠 이상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아빠. 엄마가 아빠에게 바라는 건 돈이 아니에요.

평생 받지 못했던 따뜻한 아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지금에라도 너무 듣고 싶은 거에요.

엄마가 환갑을 넘겼어도 엄마도 여자랍니다.

당신의 아내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어 주세요.

먼 훗날, 아빠가 후회할 까봐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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