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이름의 자존심.

by thankyouseo

어느 순간부터, 나의 아빠는

아빠라는 이름의 자존심 대신,

본인 이름 세 글자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오고 계신 듯 하다.


그러한 아빠를 같은 남자로서 이해해 드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내가 막상 아빠가 되어보니...

아빠라는 이름의 자존심을 지키지 않은 아빠를...

오히려 더 이해할 수가 없게 되더라.


지난 가을, 아빠 엄마와 함께 한 여행에서,

참고 있었던 이러한 속마음을 전했다..


"아빠는 아빠 이름 석자에 대한 자존심은 지키고 살면서,

아빠라는 이름에 대한 자존심은 전혀 지키지 않았어.

내가 아빠가 되어 보니, 그런 아빠를 용서할 수가 없어."


나의 아빠는 아들의 묵혀놓은 한 마디에 말 없이 맥주 한 잔을 들이킨다.


나의 아빠가.

아빠라는 이름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길.

아빠로서 행복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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