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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Feb 25. 2022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알라딘 아부

수의사가 알라딘의 원숭이 아부를 분석해보다.



출처 : 디즈니


 알라딘이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알라딘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마법사에게 속아 요술램프를 훔치게 되었으나 동굴에 갇혀버린 알라딘은 요술램프 지니의 도움으로 탈출하였고 공주와 결혼한 뒤 마법사를 무찌르는 내용입니다. 또한 알라딘은 이집트-중동-터키 등의 이슬람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아라비안나이트'로부터 갈라져 나오는 모험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알라딘은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였으며 2019년에는 디즈니가 리메이크하여 굉장한 인기를 끈 바 있는데요. 그리고 이 알라딘의 실사화에서 아주 귀엽게 등장한 동물이 있으니 바로 원숭이 아부입니다. 아부는 주인공인 알라딘의 반려동물이자 친구인데요. 반짝이는 물건에 유독 관심이 많은 원숭이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아부는 실사화된 알라딘에서 굉장히 귀엽게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과연 실사화된 알라딘의 원숭이 아부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출처 : 디즈니
알라딘 개봉 2019. 05. 23.











아부는 꼬리감는원숭이일 것이다.


출처 : 디즈니


 알라딘의 아부를 실사화할 때 미국 LA의 동물원에서 꼬리감는원숭이를 데려다 CG 화하였다고 합니다. 사실상 실사화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바로 꼬리감는원숭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요. 꼬리감는원숭이라는 것에는 여러 원숭이 종들이 속해있는 꼬리감는원숭이과의 총칭인데요. 이 꼬리감는원숭이 과에서도 아부와 가장 닮은 것은 갈색꼬리감는원숭이입니다. 몸길이는 약 50cm에 꼬리는 약 40cm 정도이며 무게는 약 3.5kg 정도 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털색은 배 쪽에는 조금 밝은 갈색에 등 쪽과 꼬리는 짙은 갈색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보더라도 아부와 굉장히 많이 닮아있으며 심지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아부와도 상당히 매칭이 잘됩니다. 어쩌면 아부는 갈색꼬리감는원숭이가 맞을 것 같습니다.


출처 : 디즈니


꼬리감는원숭이







아부는 중남미 출신일 것이다.




출처 : 디즈니

 알라딘의 배경은 중동으로 넓게는 인도-터키-중동-이집트를 가로지르는 아시아가 배경입니다. 그런데 꼬리감는원숭이는 신대륙(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신세계원숭이(New world Monkey)로 구대륙에 서식하는 구세계원숭이와는 차이가 있는데요. 꼬리감는원숭이는 그중에서 중남미에 걸쳐 서식하며 주로 카리브해 인근과 남아메리카의 습지대, 맹그로브 등에서 서식합니다. 아시아가 배경인 알라딘에 어쩌다 아메리카 출신의 아부가 왔는지는 의문입니다. 아마 그 당시 알라딘의 국가가 초강대국이어서 저 멀리 아메리카 나라와도 외교하고 식민지를 건설했면 가능한 얘기일 것 같네요. 또한 아부가 대서양을 표류하다 우연히 알라딘과 만나 정착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중동에 자생하는 원숭이는 딱 하나의 종이 있는데 바로 망토개코원숭이로 아라비아반도의 예멘, 에티오피아, 수단 등지에 서식하는 원숭이입니다. 다만, 몸길이가 80cm가 넘어 아부보다는 꽤나 큰 덩치에 속하며 외형 자체도 아부와는 사뭇 많이 달라 아부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출처 : 디즈니



망토개코원숭이







아부는 사람보다 달리기가 빠를 것이다.




출처 : 디즈니


 아부는 영화 내에서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는 데에 재주가 있음에도 사람들에게 전혀 잡힌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민첩하고 빠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과장이 아니라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꼬리감는원숭이의 달리기는 우리보다 더 빠를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꼬리감는원숭이의 달리기 속도는 54km/h로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다던 우사인 볼트의 44km/h보다 훨씬 빠릅니다. 즉, 40cm의 조그만 원숭이는 우리 인간보다 훨씬 민첩하고 빠르다는 뜻이죠. 꼬리감는원숭이는 우리 사람보다 더 빠른데 크기는 작고 나무를 너무 잘 타니 어쩌면 알라딘에 나오는 사람들이 아부를 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디즈니







아부는 똑똑할 것이다.



출처 : 디즈니


 아부는 반짝거리는 보석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반짝거리는 보석은 동물들 입장에서 먹지도 못하고 들고 다녀봐야 짐일 텐데도 아부는 보석을 좋아합니다. 이는 보석을 가치있게 여기는 인간 사회를 이해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인간 사회를 이해할 정도로 아부는 똑똑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렇게 아부는 애니메이션과 실사화 영화에서 똑똑하게 나오지만 실제로도 꼬리감는원숭이는 굉장히 똑똑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숭이는 기존에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하던 구세계 원숭이와 아메리카 등지의 신대륙에 서식하는 신세계 원숭이로 나누는데요. 꼬리감는원숭이는 신세계원숭이 중에서 가장 똑똑합니다. 도구를 쓰는 건 기본이고 고등동물만 할 수 있다는 거울 속의 자신을 알아보기도 하며 훈련시키기 쉬워 사람들을 보조해 주는 애완동물로도 길러졌다고 합니다. 꼬리감는원숭이의 IQ를 측정하지는 않았으나 침팬지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인간을 제외한 동물 중에서 최상위권을 다툴 정도의 똑똑함을 가졌습니다. 아부가 이렇게 보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아부가 똑똑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출처 : 디즈니



꼬리감는원숭이


마치며



출처 : 디즈니



 지금까지 아부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아부는 꼬리감는원숭이로 중남미 출신일 것이며 사람보다 달리기가 빠르고 똑똑할 것이라는 게 제 분석이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아부처럼 귀엽고 똑똑한 동물이 친구로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꼬리감는원숭이는 사람들과 많이 접촉했던 원숭이로 불편한 사람들을 보조해 주는 역할을 했던 원숭이입니다. 우리는 이 꼬리감는원숭이에게 감사하며 지내야 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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