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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Feb 26. 2022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요괴워치 지바냥

수의사가 고양이 지바냥을 분석해보다.


출처 : 요괴워치



 여러분은 요괴워치를 아시나요? 요괴워치는 2013년 7월에 최초로 발매가 되어 2013년에는 만화로, 2014년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게임에 대한 관심은 대학교 들어간 이후로 급격히 꺼저버렸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제가 게임을 하지 않는 시기에 하필 요괴워치는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고 애니로 그 인기는 절정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요괴워치의 주인공 격인 고양이 지바냥은 도라에몽을 이을 고양이 캐릭터라고 평가받기도 하는데요.

 지바냥은 요괴워치에 등장하는 고양이로 주인을 위해 트럭에 대신 치여 사망하여 탄생한 고양이 요괴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모르는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던 지바냥에 대해서 수의사의 입장에서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요괴워치


지바냥은 골드 브리티쉬 쇼트헤어일 것이다.



출처 : 요괴워치





 지바냥의 키는 약 70cm라고 합니다. 또한 다리는 짧고 얼굴은 둥글며 털은 짧은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고양이의 몸길이가 70cm 정도 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몸길이가 70cm가 될 만한 종은 메인 쿤과 사바나캣 정도밖에 없는데요. 그러나 메인 쿤은 장모종이고 사바나캣은 치타가 연상될 정도로 늘씬한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그래서 저는 지바냥이 다른 고양이들보다 다소 골격이 크다는 가정하였고, 모든 것을 충족할 만한 하나의 고양이를 찾았습니다. 바로 브리티쉬 쇼트헤어인데요.



골든 브리티쉬 쇼트헤어




 브리티쉬 쇼트헤어는 몸길이가 60cm까지 클 수 있고 무게가 8kg까지 나갈 수 있는 다소 중대형 고양이인데요. 또한 다리는 짧고 얼굴은 둥근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면 지바냥과 브리티쉬 쇼트헤어는 상당히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지바냥의 털색이 굉장히 붉다는 점에서 그나마 붉은색을 띠는 브리티쉬 쇼트헤어인 골든 브리티쉬 쇼트헤어가 지바냥이 아닐까 추측하였습니다.



출처 : 요괴워치



지바냥은 일반 고양이보다 두 배 크다.



출처 : 요괴워치





 일반 고양이의 크기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시나요? 일반 고양이는 꼬리 길이를 제외하고 몸길이만 보통 40cm 정도로 잡습니다. 그리고 무게는 4kg 정도 나가는 것이 평균인데요. 그런데 지바냥의 크기는 70cm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통통한 살집을 보아 비만도를 측정하는 BCS score(Body condition Score)로 보아 5단계 중 4단계는 되어 보이는데요. 저 정도의 크기를 가진 고양이가 BCS score가 4 이상이라면 10kg 이상 나갈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정도면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덩치를 가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지바냥이 집고양이가 아니라 길고양이였다면 압도적인 덩치와 힘으로 그 지역 일대를 평정한 알파메일이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사람과 비교해도 확실히 지바냥은 일반 고양이보다 훨씬 큰 덩치를 가졌다. / 출처 : 요괴워치




지바냥은 생전에 균형감각과 공간지각 능력이 떨어졌을 것이다.


출처 : 요괴워치



고양이의 수염은 꽤나 많은 역할을 합니다. 먼저 고양이의 수염은 고양이 체구 너비와 비슷하여 자신이 들어갈 공간의 너비를 수염으로 어림짐작하기도 하는데요. 즉 수염은 공간지각 능력을 도우는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수염에는 감각세포들이 많이 있어 공기의 흐름과 같은 민감한 자극도 받아들이는데요. 공기의 흐름을 판단하여 고양이 신체의 균형을 잘 잡도록 수염은 도와줍니다. 그런데, 생전 지바냥의 모습을 보면 수염이 없는데요. 수염이 없는 지바냥은 다른 고양이들보다 공간지각 능력과 균형감각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고양이들보다 더 잘 넘어지고 잘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요괴가 된 뒤에는 꼬리가 하나 더 생기면서 부족한 균형감각을 보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생전 지바냥의 모습 / 출처 : 요괴워치



지바냥은 고혈압이 있을 것이다.


출처 : 요괴워치



 지바냥의 모습을 보면 동공이 매우 큽니다. 동공이 커지는 이유는 흥분성 반응(매복이나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서 볼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커지는데요. 다만 지금처럼 밝은 곳에서나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나 지바냥의 동공은 항상 커져있습니다. 이는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동공이 커지는 또 다른 이유로는 불안장애, 시력 상실, 고혈압 등이 있는데요. 지바냥은 평소 주인과 잘 지내기도 했고 앞을 보는데 큰 이상이 없었으므로 그나마 의심이 되는 것은 고혈압입니다. 지바냥은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통통하여 비만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로 인해 고혈압이 속발되었을 경우 충분히 동공이 지속적으로 커져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마 지바냥은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으로 동공이 계속 커져있자 않나 추측해 봅니다. 비만 외에도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심장의 기능이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으니 지바냥은 건강검진을 통해 원인을 찾아내어야겠지만 이미 요괴가 되어 버렸으니...



동공이 아주 큰 지바냥 / 출처 : 요괴워치



마치며


출처 : 요괴워치




 지금까지 요괴워치 지바냥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지바냥은 골드 브리티쉬 쇼트헤어로 다른 고양이들보다 크기가 2배 이상 크며 생전에 공간지각 능력과 균형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며 고혈압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생전에 주인의 사랑을 받다가 주인을 위해 목숨을 버린 지바냥. 지바냥이 비록 웃기고 귀엽게 등장하지만 그 마음속은 누구보다 선한 고양이였습니다. 이런 고양이를 키운다면 정말 든든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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