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초에는 NFT 판매를 위해 그렸으나 현재는 판매 제의를 받고도 팔지 않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내가 그리는 그림의 최종 목표는 멸종 위기 동물과 환경보호에 힘쓰는 독구라는 캐릭터의 탄생이기도 하고, 내가 느끼기에 그림 실력도 지금 안 좋고 평가도 낮을 때 굳이 팔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들도 무엇 때문에 살려는지는 모르겠지만 NFT 시장에 처음 올렸을 때보다 반응이 올라간 점은 너무 감사하고 고무적이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최초로 그림을 끄적였던 때는 언제일까 생각하다가 네이버 블로그 모먼트를 뒤지면서 그 시기를 알게 되었다.
2021년 5월 11일, 네이버 모먼트에 내가 그린 그림을 처음으로 올린 적이 있었다. 저 그림을 그릴 당시에는 고양이 이모티콘 출시를 목표로 그림을 따라 그렸던 것 같다. 아이패드 프로로 그렸는데 첫 그림치고는 성공적이지만 선터치가 불규칙하고 모사가 매우 불안정한 느낌이다. 솔직히 그냥 못 그렸다.
그림 그리기 맹연습을 하며 모먼트에 올렸지만 날짜가 반대로 된 건 아닌지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그림을 접었던 것 같다.
제목 : 북극곰을 도와주세요!
그러다가 2022년 9월, NFT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그림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위의 그림, 북극곰이다. 이전에 비해 그림이 간결해지고 선터치도 깔끔해졌지만 여전히 모사에 대한 수준은 너무 떨어진다. 그래서 이때부터 모사를 억지로 하기보다는 내가 보이는 대로 그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디테일은 버리고 최대한 간결히.
제목 : 모래 고양이를 도와주세요!
북극곰 다음으로 그린 2번 그림 "모래 고양이를 도와주세요!"라는 그림은 이전과 비슷하게 디테일은 조금 더 살리면서 그림 곳곳에 장치들을 넣으며 의미를 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리다 보니 뭔가 뒷배경이 너무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목 : 레서 판다를 도와주세요!
40번째 그림인 "레서 판다를 도와주세요!"에는 평소에 넣지 않았던 배경을 넣었다. 그런데 다른 그림에 비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레서 판다의 배경이 되는 히말라야 만년설의 사진을 눈으로 참고한 뒤 그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렸는데 그림이 꽉 차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이때부터 내 그림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제목 : 양쯔강 철갑상어를 잊지 마세요!
46번째 그림인 "양쯔강 철갑상어(중국주걱철갑상어)를 잊지 마세요!"라는 그림을 기점으로 이 동물이 사는 배경을 구글에서 참고한 뒤 아이패드로 옮긴 후 배경을 그대로 따라 그렸다. 그리고 그 배경에 이 동물을 멸종으로 이끈 혹은 멸종 위기로 이끈 요인들을 하나씩 그려 넣었다. 그리고 핵심이 되는 동물은 여전히 간결하지만 알아볼 수 있게끔 그렸다. 확실히 첫 그림인 북극곰보다는 디테일이 있고 그림이 꽉 찬 느낌은 들지만 역시 모사는 떨어지는 느낌은 든다.
제목 : 서부 로랜드 고릴라를 도와주세요!
52번째 그림인 "서부 로랜드 고릴라를 도와주세요!" 그림에서 문득 느꼈는데 화질이 떨어지는 배경을 그대로 그리다 보니 채도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비해 디테일과 모사는 좋아졌는데 그림이 너무 어두워서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때부터 의식은 했지만 쉽게 고치지는 못했다.
제목 : 해달을 도와주세요!
68번째 그림인 "해달을 도와주세요!"에서는 채도가 너무 어둡다는 것을 의식하며 채도를 조금씩 높이기 시작했다. 그림의 분위기가 다시 밝아진 느낌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건 뒷배경에 있는 나무를 간결하면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점. 체계적인 배움은 없었지만 그리면서 조금씩 스스로 깨쳐 가는 것 같다.
제목 : 멸종 위기 동물을 이끄는 독구
위 그림은 가장 최근 그림은 아니지만 내가 만든 독구 캐릭터의 사상이 가장 잘 녹아있으면서도 잘 그렸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그림이다. 비록 따라 그리기는 했지만 이전에 비해 디테일은 좀 산 느낌. 하지만 여전히 보고 그리지 않으면 음영이나 그림자와 같은 디테일한 모사는 불가능하다.
제목 : Yellow-Eared Parrot을 도와주세요!
69번째 그림인 "Yellow Eared Parrot을 도와주세요!"라는 그림이 가장 최근이다. 아까 해달 그림과 이 그림에서 배경 디테일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의미를 잘 담지 못하는 것 같아 뒷배경을 선으로 간단하게 채색으로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은 더 단순해졌지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오히려 더 짧아져서(!?) 좋았다. 근데 개인적으로 68번째 그림이 더 마음에 든다...
첫 그림
현재 그림
내가 처음으로 그렸던 그림과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이다. 확실히 이전에 비해 디테일이 좀 살아있으면서도 실력이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차이가 나는 느낌! 욕심 같아서는 전문적으로 시간을 내서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현재 독구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의 정보. 인도인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내가 이것저것 환경과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해 그리지만 생각보다 인도인들이 관심이 압도적이다. 인도인의 비율은 64.9%로 사실상 내 팔로워의 2/3를 차지한다. 그 외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의 인구 대국이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순위권에도 없다. 이 계정을 광고할 때 그냥 인구가 많고 환경에 관심 많을 것 같은 나라들을 선정해서(우리나라 포함 수십 개국을 넣었다.) 넣었는데 이 계정에 대한 관심은 인도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다. 솔직히 아주 의외였다. 현재 인구 1위가 최근에 인도로 바뀌었는데 14억이 넘는 인도인들이 멸종 위기 동물과 환경에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인도가 움직여 줄 수 있다면 이 땅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어쩌면 그들이 이 지구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브라질도 최근 환경 이슈에 대해 굉장히 많이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을 품은 그들이 환경에 힘써준다면 확실히 멸종 위기 동물 보호에 탄력이 받을 것 같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그림 실력은 많이 좋아졌지만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간중간에 전시회도 다녀오면서 그들의 그림을 따라 그리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때뿐이다, 풉. 꾸준히 조금씩 그리면서 언젠가는 전시회도 열어보고 캐릭터도 출시해 보고 또한 지구를 좀 살만한 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