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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May 15. 2023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미니언즈

수의사도 포기한 미니언즈 분석...




 유니버셜 픽쳐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유니버셜 픽쳐스는 세계 영화감독 중에서 가장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속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죠스>, <ET>, <쥬라기 공원> 등을 제작한 영화사죠. 그런데 유니버셜 픽쳐스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따로 있는데요. 바로 미니언입니다.



 미니언즈는 유니버셜 픽쳐스에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설정상 평균 약 1m에 둥글고 노란색 몸, 외눈 혹은 두눈박이가 있으며 머리에 머리카락이 약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독특하고 귀여운 외모 덕분에 출시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었는데요. 미니언즈 만으로 수억에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되었으며 출시되자마자 유니버셜 픽쳐스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되었죠. 저도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오사카)에서 미니언즈와 관련된 굿즈를 산 기억이 납니다.



 비록 미니언즈는 인기가 많았지만 예전부터 저는 이 미니언을 어떤 동물로 규정할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미니언즈가 알을 낳는다든지, 아이를 키울 때는 포유를 한다든지 하는 특징이 명확하게 나온 바 없더군요. 그래서 미니언즈가 어떤 동물일지는 결국 그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니언즈가 어떤 동물인지는 모르지만 미니언즈가 가진 신체 특징을 토대로 습관이나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추측하였습니다. 정보가 적어 글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지만 가볍게 봐주세요!








외눈박이, 두눈박이가 있는 미니언즈.










미니언즈는 잡식 동물일 것이다.





 미니언즈가 어떤 동물인지는 저 역시 추측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지구상에 없다고 보시면 되죠. 하지만 미니언의 고른 이빨을 보아 미니언은 이것저것 잘 먹는 잡식동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빨 혹은 부리의 경우 평소 이 동물이 어떤 식습관을 가지는지 대변해 주는데요. 이빨이 크고 넓적한 경우 초식일 가능성이 있고 이빨이 고른 경우 초식과 육식을 겸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빨이 날카로울 경우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죠. 그리고 부리가 짧고 굵은 경우 씨앗을 먹고 살 확률이 높으며 부리가 길 경우 물고기를 먹는 육식을 할 가능성이 높죠.



 미니언즈의 이빨은 사람처럼 고른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잘 먹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니언즈는 자기와 닮은 바나나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나, 그 외에 다른 음식들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바나나와 같은 당도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미니언즈의 주된 에너지원도 포도당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죠. 기본적인 소화 생리는 사람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바나나를 좋아하는 미니언, 그 외에 다른 음식들도 잘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니언즈는 시력은 좋을 것이나 안과 질환이 시달릴 것이다.







 미니언즈의 키는 평균 1m. 그런데 키에 비해 눈이 굉장히 크고 튀어나와 있습니다. 큰 눈을 가지면 시력이 좋다는 명확한 상관관계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다만 큰 눈을 가질 경우 더 많은 빛과 시각세포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 극단적으로 눈이 작은 동물에 비해서는 시력이 좋을 확률이 더 높죠. 좀 더 쉽게 비교를 하자면 사람의 안구보다 5배가 더 큰 타조는 시력이 무려 25.0이라고 하죠. 그리고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니 밤에도 더 잘 볼 가능성도 높고요. 그래서 미니언은 시력이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츄는 크고 돌출된 눈을 가져 안과 질환에 자주 노출되는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큰 안구가 돌출되어 있는데요. 그렇게 될 경우 눈을 보호할 피부보다 더 눈이 튀어나와 있으니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고 혹여나 털이 나게 될 경우 만성적인 털 찌름으로 인해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자극은 결국 결막염이 재발하게 될 것이고 노령이 되었을 때는 포도막염이나 녹내장 등의 중증 안구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눈물을 일시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피부도 부족하니 눈물도 많이 흐를 테고 눈 주변에 습진도 많이 생길 것이고요. 예를 들면 눈이 크고 돌출되어 있는 시츄가 있겠습니다. 눈이 크고 돌출되어 있어 만성적인 털 찌름에 쉽게 노출되고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죠. 시츄는 안과 쪽에는 상당히 취약합니다. 그래서 노령인 시츄가 안과질환으로 병원에 왔을 경우 수의사들이 살짝 긴장하는 경우가 바로 이러한 선천적 구조 때문이죠.



 그래서 미니언즈 역시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안과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그래서 튀어나와 있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처럼 안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시력을 보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돌출되어 있는 안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착용한 것으로 보이네요.






크고 돌출된 눈을 가진 미니언즈.








미니언즈의 청력은 그다지 좋지 못할 것이다.






 미니언즈는 귓바퀴가 없습니다. 귓바퀴의 기능은 귀안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소리를 모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소리를 잘 듣고 싶을 때 귀를 손에 가져다 대는 것도 이와 비슷한 원리죠.(차이점은 잘 모르겠지만..) (물론 귓바퀴가 없는 돌고래의 경우 뛰어난 청력을 보여주는 경우는 있지만) 자 그런데 미니언즈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귓바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리를 모으는 능력이 약할 것이고 그만큼 청력도 약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미니언즈는 부족한 청력을 보완해 줄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박쥐처럼 초음파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좋을 텐데요.




귓바퀴가 보이지 않는 미니언즈.









미니언즈는 달리기도 느리고 다리 부상에 자주 시달릴 것이다.







 미니언즈는 1m 정도의 크기를 가졌는데 그에 비해 다리는 너무 짧고 얇습니다. 사람이 툭 쳐도 쓰러질 것 같은 체형을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미니언즈의 몸으로 균형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심은 잡았다고 해도 너무 짧은 다리 때문에 달리기도 굉장히 느릴 것으로 보이며, 만약 미니언즈가 야생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면 대형 포식자들에게 금방 잡아먹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미니언즈가 노령이 되었을 때 상체를 받쳐주는 다리가 너무 얇아 다리 쪽의 근골격계 질환이 쉽게 올 것으로 보입니다. 무릎 관절염이라든지 고관절 쪽의 문제가 생긴다든지 심지어 고관절이 탈구가 된다든지 말이죠. 미니언즈는 추후 생길 무릎 관절 질환 예방을 위해서라도 스쿼트 운동을 조금씩 해보는 건 어떨까요?








미니언에게 스쿼트를 추천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미니언즈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비록 미니언즈가 어떤 동물인지는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미니언즈는 잡식동물로 보이며 시력은 괜찮지만 안과 질환에 시달릴 것이고(그 때문에 안경을 썼을 것) 청력이 약할 것이며 달리기가 느리고 다리가 약할 것이라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만약 미니언즈와 같은 동물이 지구상에 존재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미니언즈 개개인은 약하지만 무리 지어 생활하고 손으로 정교한 동작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최소 영장류 이상의 지위를 가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인간에 비해 신체적 조건이 좋지 않아 지구의 주인은 여전히 인간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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