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의 강아지 땡구는 건강할까요?
여러분은 검정 고무신을 아시나요? 저도 아주 어렸을 때 잠깐 본 적은 있었습니다. 다만, 검정 고무신이라는 걸 보면서 아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구나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옛날 사람들은 정말 저렇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저랑은 괴리감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제가 즐겨 보지 않았다고 해서 유명하지 않은 만화는 절대 아닙니다. 검정 고무신은 1992년부터 2006, 2007년까지 연재할 정도로 굉장히 긴 기간 동안 사랑받은 최장수 만화 중 하나입니다. 이 만화가 지금까지도 살아남은 이유는 1960년대의 시대상을 너무나도 잘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에는 검정 고무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물 캐릭터. 검정 고무신의 강아지 땡구에 대해서 분석하고자 합니다. 땡구는 검정 고무신의 주인공 기영과 기철의 애완견으로 기영과 기철을 항상 챙기지만 기영과 기철에게 자주 구박받는 모습도 보여주는데요. 과연 검정 고무신의 땡구는 어떤 특징을 가진 강아지일지 분석하겠습니다.
땡구는 진도 믹스견일 것이다.
땡구는 어떤 종의 특징 딱 하나만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진돗개에서 볼 수 있는 뾰족한 귀와 긴 얼굴은 땡구가 진도의 피를 조금 물려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그 외에 특징은 진돗개와는 거리가 먼 특징이 있습니다. 땡구는 다리가 짧고 얼굴이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땡구는 진도의 피는 물려받았으나 그 외에 견종들의 특징도 있는 진도 믹스로 보입니다. 제가 비록 진도 믹스라고 표현했지만 시골에 자라고 있는 시고르자브 종(시골에 있는 믹스견)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땡구는 4세 수컷이라는 설정이 있는데요. 암컷 강아지를 따라다니며 좋아하고 심지어 여자친구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중성화는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땡구는 경추 디스크를 조심해야 한다.
땡구는 다리가 짧지만 그에 비해 머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허리도 다리에 비해 깁니다. 사실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기도 하죠. 이는 머리를 받쳐주는 목 척추에 무리가 가기 쉽다는 뜻인데요. 따라서 땡구는 목뼈(경추)의 디스크를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경추 쪽의 디스크 증상이 있어서 통증이 있을 경우 목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목을 만지면 물려고 하거나 낑낑거리며 아파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통증으로 인해 기력이 떨어지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움직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구토도 없고 설사도 없는데 계속 낑낑거리며 아파할 수 있죠. 다행히 통증만 있다면 진통제 먹고 7일 정도 쉬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하지만 경추 디스크 양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사지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경추는 사지 말단으로 전달하는 신경계가 지나가는데 이 부분이 압박되게 되면 신경 전달이 온전하지 못하게 되어 마치 마비가 되는 것 같은 증상이 생깁니다. 이럴 경우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셔야 하며 MRI와 같은 상위 검사 후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땡구는 그런 증상은 보이지 않아 당장은 괜찮을 것 같으나, 너무 과도하게 몸을 움직이다가 갑자기 경추 디스크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땡구는 얼굴 쪽에 피부염을 조심해야 한다.
땡구는 특징적으로 눈 윗부분에 살이 접힌 부분이 있습니다. 피부가 접힌 부분의 경우 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마찰이 쉽게 일어나 피부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물론 평소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습기가 많은 여름이나 수영이나 목욕 후에 습기가 잘 안 말려졌을 경우에는 피부 접힌 부분에 습기가 머물게 되어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그래서 빨갛게 발적이 되고 냄새가 생길 수 있죠. 이를 Skin fold dermatitis(Intertrigo ; 간찰진)이라고 합니다. 주로 샤페이나 프렌치 불독 같은 피부가 접힌 부분이 많은 견종에서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소독약이나 약용 샴푸를 통하여 관리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관리하면 분명 좋아지지만 피부가 접힌 건 바꿀 수 없으므로 지속적으로 재발할 수 있습니다.
땡구는 피부가 접힌 부분이 많지는 않고 만화 내에서도 피부로 고생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기영이와 기철이가 습한 여름에 잘 신경 써주지 않으면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잘 봐주어야겠습니다.
땡구는 음식 알러지는 없어 보인다.
땡구는 만화 내에서 뭐든지 잘 먹는 것으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주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뼈 간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람 음식에는 강아지들이 알러지를 일으킬 만한 단백질류 음식도 종종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음식에 노출되면 강아지들은 계속해서 어딘가를 긁는데 주로 귀, 발을 많이 불편해합니다. 이를 음식 알러지라고 하며 진도 믹스에서 의의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땡구는 다행히 이러한 불편함은 전혀 없어 보여서 음식 알러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식 알러지 외에도 사람 음식을 먹게 될 경우 너무 자극적이고 많은 기름으로 인해 장염이 쉽게 걸리는데 땡구는 과식해서 배가 아픈 것을 제외하면 장염도 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땡구는 장 건강도 상당히 잘 타고난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땡구에 대해서 분석하였습니다. 땡구는 진도 믹스견으로 과도한 얼굴 크기로 인해 경추 디스크를 조심해야 하며 피부 접힘으로 인한 피부염을 조심해야 하며 음식 알러지는 없는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땡구는 디스크나 피부염의 위험은 있으나 음식 알러지가 없고 사람 음식을 먹는데도 별 탈이 없어 장 건강은 타고난 진도 믹스견으로 보입니다. 제가 봤을 땐 땡구는 상당히 건강한 강아지로 보이네요. 혹시나 땡구가 저에게 건강검진을 보게 된다면 피부 접힌 부분과 경추 쪽에 불편감을 없는지 꼼꼼하게 봐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