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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Nov 06. 2023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산리오 폼폼푸린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산리오에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습니다. 지금의 산리오를 만들어준 개국 공신 헬로 키티부터 현재 굉장한 인기를 끄는 쿠로미나 마이멜로디 등 굉장히 매력적인 동물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산리오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보물이 있었는데요. 바로 폼폼푸린입니다. 


 폼폼푸린은 1996년에 등장한 강아지 캐릭터로 진한 갈색의 베레모를 쓴 골든 리트리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말은 '외출'이며 싫어하는 말은 '집 지키기'라고 합니다. (골든 리트리버가 활동량이 많아 산책을 좋아하는 것도 잘 표현한 것 같네요.) 신발 모으는 것이 취미이며 좋아하는 것은 우유와 푸딩이라고 합니다. 폼폼푸린의 꿈은 더 커지는 거라고 하네요.


 자 그런데 제가 봤을 땐 이걸 먹어도 평소에 문제가 없었나 하는 의문점도 보이고, 폼폼푸린의 꿈은 너무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 그런지 천천히 살펴봅시다.








이 귀여운 캐릭터를 왜 이제서야 분석했을까요?









폼폼푸린은 8-9주령의 아기 골든 리트리버일 것이다.






 폼폼푸린은 크림색의 털을 가지고 있으며 귀가 길게 축 늘어진 특징이 있습니다. 외형으로 봤을 땐 코커 스파니엘이나 골든 리트리버 등도 가능한 외형입니다. 하지만 털색으로 봤을 때나 축 늘어진 귀를 봤을 땐 골든 리트리버가 조금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폼폼푸린은 골든 리트리버로 명시가 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신상정보를 보니 푸딩 5개 정도의 몸길이에 무게는 수박 1개 정도라고 하네요. 솔직히 푸딩의 크기를 알기가 어려워 몸길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수박은 다소 정해져 있는데요. 수박의 무게는 5-6kg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폼폼푸린은 5-6kg 정도 되는 골든 리트리버로 보이죠. 그런데 골든 리트리버 5-6kg 정도면 빠르면 8주, 늦으면 10주령 정도의 골든 리트리버로 볼 수 있죠. 그래서 폼폼푸린은 무게로 봤을 때 8-9주, 늦어도 10주령 정도 되는 골든 리트리버로 보입니다.




연령별 골든 리트리버의 무게






8주령 골든 리트리버 폼폼푸린입니다. 이제 접종 맞아도 되겠네요.







폼폼푸린은 크면 수박 8개 정도로 무거워질 것이다.






 폼폼푸린은 수박 1개 정도 무게(5kg)의 8-9 주령의 골든 리트리버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골든 리트리버는 성견이 되면 무게가 40kg까지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5kg의 수박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폼폼푸린이 크면 수박 8개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그리고 골든 리트리버의 성견은 몸길이는 107cm까지 자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5kg 골든 리트리버의 몸길이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40cm 정도 된다고 가정하면 크게는 2.5배 혹은 크게는 3배 이상 몸길이가 더 길어질 수 있죠. 그렇다면 폼폼푸린이 성견이 되면 푸딩은 15개의 길이, 수박은 8개가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폼폼푸린의 꿈이 커지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8-9주령의 골든 리트리버는 정말 클 일만 남았습니다. 무게는 8배가 더 무거워질 것이며 몸길이는 2.5-3배 정도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폼폼푸린은 이것저것 잘 먹으면서 천천히 성장을 기다리면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폼폼푸린의 꿈은 소박하네요.)






폼폼푸린의 꿈을 이루는 건 1년이면 충분하다.










폼폼푸린은 소화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폼폼푸린은 우유와 푸딩을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강아지가 사람이 먹는 우유나 유제품을 먹게 되면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구토도 가능하고요. 그 이유는 대부분의 강아지는 유당을 분해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유를 먹기만 해도 설사를 하는 것처럼 강아지들도 유당을 분해할 수 없어 설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강아지들은 우유를 먹는다면 락토프리 우유를 먹거나 아니면 강아지용 우유를 먹는 게 좋습니다. 푸딩 역시 마찬가지로 유제품으로 강아지들이 과하게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폼폼푸린은 우유와 푸딩을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는데요. 8-9주령의 아기 강아지라면 아직 소화력이 받쳐주지 못할 텐데 우유와 푸딩을 먹어도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모습이 없는걸 보니, 폼폼푸린의 소화력은 타고난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유당이 없는 우유와 푸딩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우유와 푸딩은 강아지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이 충분하지 않으니 우유와 푸딩의 비율을 줄이고 사료의 비율을 반드시 늘려야겠습니다. 더 큰 강아지가 되기 위해서는요!












이런 걸 먹고도 배탈 나지 않는 폼폼푸린은 소화력이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폼폼푸린은 고관절엔 큰 이상은 없어 보인다.







 골든 리트리버는 유전적으로 고관절 이형성증이 많습니다. 고관절 이형성증이란 골반과 대퇴골을 이어주는 고관절이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고관절에 변형, 탈구, 염증 등이 생기는 병증을 말합니다. 유전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주로 1살 미만의 어린 강아지에서 볼 수 있으며 빠르면 6개월령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내과적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서 교정해야 하죠. 고관절 이형성증을 가진 친구들은 뒷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끌고 걷는 증상도 관찰됩니다. 심지어 뒷다리를 잘 쓰지 못해서 뒷다리 근육이 위축되기도 해요. 그리고 뒷다리를 뒤로 뻗는 운동을 했을 때 뻣뻣하거나 통증을 느끼기도 하죠.



 그런데 폼폼푸린은 물론 아직 8-9주령 밖에 되지 않은 어린 골든 리트리버기는 하지만, 강아지에게서 고관절을 쭉 뻗는 행동인 이족 보행을 해도 특별히 아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폼폼푸린의 고관절은 괜찮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성견으로 자라는 동안 고관절 이형성증이 올 수도 있으니 장시간 이족보행 하는 것은 주의해야겠습니다.




이족보행을 해도 아파하지 않는 폼폼푸린













마치며






 지금까지 폼폼푸린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폼폼푸린은 8-9주령의 어린 골든 리트리버이며 성장했을 경우 푸딩 15개의 길이와 수박 8개의 무게를 가질 것이며, 소화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현재는 고관절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폼폼푸린을 분석해 보니 폼폼푸린은 상당히 소박한 꿈을 가졌고 외출을 하는 등의 평범한 것에도 즐거워하는 강아지였습니다. 먼 미래를 보며 원대한 꿈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행복을 위해선 폼폼푸린처럼 조그만 것에도 즐거워할 줄 아는 모습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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