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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Nov 16. 2023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개구리 중사 케로로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개구리 캐릭터 하면 어떤 캐릭터가 먼저 생각나시나요?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밈으로 쓰이고 있는 페페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하네요. 그런데 2000년대 초반에는 개구리 캐릭터 하면 이 캐릭터가 가장 먼저 떠올랐을 것 같습니다. 1999년에 처음 등장하여 2000년대 초반을 강타한 개구리 캐릭터, 개구리 중사 케로로입니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침략을 위해 지구로 침투한 개구리 외계 종족들의 생활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지구를 침략한다고 하는데 어딘가 많이 부족한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폭소를 유발하였죠. 그리고 "케로케로케로"라는 특유의 웃음소리는 중독성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애니메이션이 비록 2011년에 종영하였지만 만화책은 아직도 완결이 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렇게 잊혀지는가 싶더니 케로로 빵이 2022년에 재출시되면서 다시 제2의 전성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과연 케로로는 어떤 특징을 가진 개구리일지 분석하겠습니다.









케로로는 청개구리다.






 케로로 중사는 개구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케로로의 몸 색은 초록색으로 개구리를 연상케 하죠. 일반적으로 개구리는 풀이 많고 습기가 많은 습지에 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초록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온몸이 초록색으로 될 수 있는 개구리는 대표적으로 청개구리가 있죠. 그리고 일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케로로 중사는 일본 청개구리(Japanese tree frog)일 것으로 보입니다. 말만 일본 청개구리지 우리가 아는 청개구리와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청개구리는 몸 크기는 크면 5cm 정도 되는데, 도시화가 된 대도시에는 보기 힘들지만 교외에서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등은 초록색, 배는 흰색인데 주변 환경에 따라 갈색이나 하늘색, 파란색 등의 다양한 색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청개구리 몸에는 독이 있는데 독이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면 실명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케로로 몸에도 독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청개구리





케로로는 마른 비만일 것이다.






 개구리의 체지방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사실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습니다. 대신 야생 황소개구리의 일반적인 체지방률을 찾아보니 13% 정도 된다고 확인되었습니다. 개구리의 체지방률은 조금 더 적지 않을까 추측만 해봅니다. 그런데 케로로는 체지방률이 무려 30%라고 합니다. 이는 황소개구리를 기준으로도 정상 수치의 2배를 훨씬 넘는 체지방률입니다. 그래서 케로로는 상당한 비만이라고 보이는데요. 근데 겉으로 봤을 때는 전혀 비만 체형은 아닙니다.





황소개구리의 음식 급여 및 절식에 따른 체지방률 변화/출처 : test of a body condition index with amphibians/James G. Maccracke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3번이 이상적인 체형인데요. 5로 갈수록 몸집이 둥글게 변하면서 상당히 뚱뚱한 개구리가 되는 반면 1로 갈수록 허리라인이 뚜렷하게 보이는 마른 개구리가 됩니다. 그런데 케로로는 외형적으로는 다소 마른 개구리로 보이는데요. 그런데도 체지방이 30%인 것으로 보아 눈에 보이지 않는 지방이 몸 안에 많이 쌓여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내장지방을 많이 가진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거나 케로로는 마른 비만으로 보입니다.





개구리의 이상적인 체형은 3번







먹는 걸 좋아하는 케로로는 마른 비만으로 보인다.









케로로는 이빨이 있어서 잡식이 가능하다.








 개구리는 이빨이 그리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개구리는 이빨이 가시처럼 작게 있어서 씹는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먹이가 도망가지 않도록 할 수는 있죠. 그래서 개구리의 이빨은 먹이가 입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을 합니다. 참고로 개구리는 작은 곤충과 작은 수서 동물을 먹는 육식동물입니다. 





개구리의 이빨







개구리의 먹이






 그런데 케로로를 보시면 라면, 고기(육류), 빵 등 가리지 않고 너무 잘 먹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케로로의 이빨에서 찾았습니다. 케로로의 이빨은 우리 사람들처럼 고른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개구리들이 잘 가지지 못하는 아랫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케로로는 작은 곤충 외에도 다양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덕분에 라면, 고기 등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많은 칼로리 섭취 덕분에 비만이 될 수 있었고 다른 개구리보다 훨씬 큰 덩치를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케로로는 O형이 아닐 것이다.






 케로로는 O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청개구리는 아니지만 참개구리는 B, AB형만 가지고 있습니다. 황소개구리는 대부분 AB형이며 두꺼비 역시 AB형만 거의 보고만 되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개구리로 범위를 늘려보면 A, AB, B형이 보고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어쨌거나 결론은 대부분의 양서류는 O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케로로는 O형이라고 보고되어 있는데요. 뭐 외계 행성에서 왔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만약 지구 출신의 개구리라면 케로로는 O형이 아닐 것이라는 게 제 분석입니다. 아마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출처 : 동아일보사 편집부









마치며






 지금까지 케로로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케로로는 청개구리며 마른 비만일 것이고 이빨 덕분에 잡식이 가능하며 O형이 아닐 것이라는 게 제 분석이었습니다. 케로로는 한때 개구리 캐릭터 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캐릭터였습니다. 지금은 비록 페페에게 밀린 느낌은 있는데요. 케로로는 다시 개구리 캐릭터의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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