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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Nov 30. 2023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주술회전 판다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여러분은 주술회전이라는 만화를 아시나요? 경이로운 신체 능력을 가진 고등학생 이타도리는 어느 날 학교에 잠들어 있던 주물이 풀리면서 나타난 괴물들 사이에서 선배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술회전은 202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로 손꼽히는데요. 2020년에는 트렌드 3위, 2021년 오리콘 차트 1위를 달성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행부수만 8000만 부가 넘는다고 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주술회전에서 동물의 탈을 하고 있는 판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판다는 야가 마사미치라는 학장이 판다 인형에 주술을 심어 만들어낸 주해(저주를 심어 움직일 수 있는 무생물을 뜻함)라고 합니다. 비록 판다가 동물의 판다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동물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다른 동물들을 좋아하면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주술회전의 명품조연 판다는 어떤 특징을 가진 판다일까요?





판다는 판다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저는 판다를 판다로 보겠습니다.











주술회전 판다는 판다 중에서 덩치가 아주 큰 편이다.





 판다는 몸길이 1.2m-1.8m에 무게는 적게는 70kg, 많게는 120kg에 혹은 160kg까지 나갈 수 있습니다. 확실히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주술회전 판다는 키가 무려 2m라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몸집만 봐도 120kg은 훌쩍 넘을 것 같은데요. 주술회전 판다가 만약 현실 세계로 온다면 전 세계 자이언트 판다 중에서 가장 큰 판다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곰 종 별 크기 비교





 비록 판다가 2m라는 압도적인 크기를 가졌지만 판다라는 종 자체는 곰 중에서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Asiatic black bear, 즉 반달가슴곰보다 평균 몸무게나 크기는 더 작습니다. 곰 중에서 가장 큰 곰은 북극곰으로 3m이며 가장 작은 곰은 300kg이 넘으며 가장 작은 곰은 말레이곰으로 150cm에 80kg 정도 나갑니다. 현재 주술회전 판다는 그리즐리 베어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크기겠네요.







주술회전 판다는 대나무가 부족한 곳에서 자랐을 것이다.





 판다는 아주 특이한 식성을 가졌습니다. 바로 대나무를 주식으로 한다는 점이죠. 심지어 맛을 느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고기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소화기관은 초식동물만큼의 효율을 보여주지는 못해서 대나무를 다 소화시키지도 못하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소화효율은 고작 17%로 대나무를 소화시키는 데에 굉장히 비효율적이므로 많은 양의 대나무를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판다는 하루 종일 먹는 것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런데 주술회전 판다는 대나무를 싫어합니다. 특히 대나무 조릿대를 싫어한다고 하는데요. 판다가 대나무를 싫어하기 때문에 주술회전 판다는 다른 판다들과는 달리 또 다른 유전적 변이가 있지 않을까 추측하는데요. 어쩌면 주술회전 판다는 대나무가 부족했던 곳에서 자라왔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주술회전 판다는 다른 판다와는 달리 고기 맛을 잘 느껴 육식도 즐겨 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그래서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므로 소화 효율이 좋아 기존의 판다들처럼 먹는데만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움직이며 전투도 하는 것이 아닐까요?





판다가 대나무에 관심이 없다.









주술회전 판다는 척추가 매우 튼튼한 것 같다.





 곰은 발바닥이 넓어서 직립 보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은 사족보행으로 다니죠.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이 직립 보행을 너무 오래 하게 되면 척추뼈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그래서 디스크가 생기기 쉽죠. 일례로 디스크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강아지들에게 수의사들이 허리를 가급적 평행하게 들어달라고 하는 이유도 허리가 수직으로 서게 되면 척추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죠. 또한 사족보행으로 다니는 동물들은 잘 걸리지 않는 치질도 직립 보행하는 인간은 보다 흔하게 걸릴 수 있죠. 그런데 주술회전 판다는 직립보행을 하는데도 특별히 허리가 아프다거나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어쩌면 주술회전 판다는 튼튼한 허리 척추뼈를 타고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다른 판다들이 걸리지 않는 치질은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직립보행을 하는 주술회전 판다





주술회전 판다는 쿵푸팬더 포보다 더 강할 것이다.




 판다 캐릭터 중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쿵푸팬더죠. 쿵푸팬더는 압도적인 힘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만화 내의 악당들을 차례대로 물리칩니다. 주술회전 판다도 그에 못지않게 엄청난 완력을 보여주면서 상대들을 떨게 만드는데요. 만약 이 둘이 힘겨루기를 하게 된다면 누가 이길까요? 제 생각에는 주술회전 판다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쿵푸팬더 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188cm에 120kg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판다에 비하면 굉장히 큰 편이지만 주술회전 판다는 2m에 무게는 육안으로 봤을 때 120kg이 넘습니다. 심지어 팔도 주술회전 판다가 더 긴 것으로 보이죠. 리치도 주술회전 판다가 더 길고 덩치가 더 큰 주술회전 판다가 체급도 더 크기 때문에 주술회전 판다가 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는 수의학적 분석은 아니고 단순 체급과 팔 길이만 보고 따진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단순 체급만 놓고 봤을 땐 주술회전 판다가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지금까지 주술회전 판다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주술회전 판다는 다른 판다들에 비해 덩치가 매우 크고 대나무가 없는 곳에서 진화하였을 것이며 척추가 상당히 튼튼한 것을 보이고 쿵푸팬더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판다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동물이죠. 대표적으로 에버랜드의 푸바오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판다는 IUCN에서 선정한 멸종 위기 동물로 등재가 되어 있습니다. 각국 정부(특히 중국 정부)에서 엄청난 노력 끝에 판다는 다행히 잘 지내고 있지만 언제든지 우리 곁을 떠날 수 있는 동물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도 영원히 우리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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