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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Dec 09. 2023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먼작귀 우사기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제가 포스팅하는 걸 보는데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 과 관련된 포스팅이 인기가 많이 좋더군요. 먼작귀의 팬층이 굉장히 두텁고 많다는 걸 증명하는 거겠죠? 먼작귀 캐릭터를 분석하기 위해서 60화가 넘는 먼작귀를 전부 봤는데, 소소하고 삼삼하면서 귀여운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재밌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치이카와와 하치와레에 이어 주인공 3인방에 속하는 우사기에 대해 분석하고자 합니다.



 우사기는 치이카와와 거대한 빵이나 피자 등을 먹는 것이 초반의 주된 역할이었을 정도로 먹성이 좋으며 상당히 활발하고 통통 튀는 성격을 가졌습니다.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지만 속은 상냥한 캐릭터로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외형상으론 토끼와 비슷하게 긴 귀를 가졌는데요 과연 어떤 특징을 가졌을지 분석하겠습니다.




거대한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려고 하는 우사기





우사기는 롭이어 토끼일 것이다.






 우사기는 긴 귀를 가지고 있어서 토끼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느 에피소드에서는 우사기의 귀가 쳐진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귀가 쳐진 토끼에는 대표적으로 롭이어 토끼가 있습니다. 



 롭이어 토끼는 집토끼의 품종 중 하나이자 영국에서 애완용으로 개량되었습니다. 롭이어 토끼 안에는 15종의 품종이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 귀가 쳐져 있는 점인데 어릴 때는 귀가 서있을 수도 있습니다. 성격이 온순하고 원만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무게는 품종마다 다양한데 1-2kg 정도로 작은 품종도 있는 반면에 4.5kg이나 나가는 토끼도 있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4.5kg은 소형견 이상의 덩치를 가졌기 때문에 강아지로 오해할 수도 있겠네요. 색상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롭이어 토끼




 우사기도 긴 귀에 쳐진 귀를 가지고 있으니 롭이어 토끼로 추정되는데요. 그런데 평상시에도 우사기의 귀는 지속적으로 서 있는데, 과연 왜 그런지 뒤에서 확인해 보시죠.





롭이어 토끼임을 강력하게 의심해 볼 수 있는 우사기의 짤









우사기는 항상 주변 환경을 경계하고 있을 것이다.







 우사기는 롭이어 토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롭이어 토끼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귀가 쳐져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우사기는 롭이어 토끼임에도 귀가 올라가 있습니다. 아마 우사기가 귀가 올라간 이유는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토끼는 귀 상태에 따라서 감정을 포현하기도 합니다. 귀가 앞으로 쏠려 있으면서 솟아 있는 경우는 호기심을 표현하기도 하며, 귀가 위로 바짝 솟아 있는 경우는 경계할 때 볼 수 있습니다. 귀가 뒤로 약간 쳐져 있는 경우는 편안한 걸 뜻하며 45도 정도로 더 쳐져 있는 경우는 공격적인 행동을 뜻하기도 합니다. 뒤로 완전히 쳐진 경우는 졸린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걸 토대로 우사기를 보면 우사기는 귀가 위로 솟아 있습니다. 주변 환경에 대해 호기심도 있는 것 같고 귀가 바짝 솟아 있어서 주변 환경을 경계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우사기가 비록 원작 내에서는 통통 튀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경계심도 같이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활발한 성격에 숨겨져 버린 주변 환경에 예민한 우사기의 성격.








우사기는 그나마 귓병은 덜 걸릴 것이다.








 비록 귀를 세우며 주변 환경에 대해 경계하고 호기심을 가지지만 덕분에 장점도 있습니다. 롭이어 토끼는 귀가 쳐져 있어서 다른 토끼들에 비해 귀지가 쉽게 생기고 습기가 쉽게 차며 때문에 귓병이 쉽게 생깁니다. 귀가 솟아있는 강아지들에 비해 귀가 쳐져 있는 푸들, 리트리버, 스파니엘이 귓병에 더 잘 걸리는 것과 비슷하죠. 그래서 롭이어 토끼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항상 귀를 주의 깊게 관심을 가져주셔야 하며 또한 주기적으로 귀를 말려주시는 것도 도움 되죠.



 그런데 우사기는 항상 귀가 서있습니다. 그래서 귀가 다른 롭이어 토끼들에 비해 오픈되어 있어서 통풍이 더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사기는 다른 롭이어 토끼들에 비해 귓병은 덜 걸릴 것으로 판단되네요.




롭이어 토끼는 귀가 쳐져 있어 귓병에 잘 노출되는 편이다.




귀가 서있어서 그나마 다른 롭이어보다는 귓병에 자유로울 듯.









우사기는 추후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





 먼작귀에 나오는 3인방은 너무 잘 먹어서 문제입니다. 아니, 잘못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입니다. 햄스터인 치이카와는 곡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높고 탄수화물이 많은 슈크림과 라면을 먹고, 고양이인 하치와레는 탄수화물을 잘 이용하지도 못하면서 정제 탄수화물인 라멘을 많이 먹습니다. 그런데 치이카와와 하치와레보다 우사기는 먹성이 더 심합니다. 심지어 거대한 음식들을 순식간에 먹어치울 정도죠. 우사기의 엄청난 먹성을 나타내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보다가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거대한 음식들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우사기




 문제는 토끼가 이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비만이 되기 쉽고 소화 불량과 장 정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탄수화물을 소화하면서 나온 가스가 위에 가득 차면서 생기는 고창증(Bloating)도 생길 수 있습니다. 토끼는 건초가 반드시 주식이며 섬유질이 많아야 하고 사료마저도 조심해서 줘야 할 정도죠. 심지어 토끼는 질긴 건초로 이갈이를 해야 하는데 너무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면 치아가 갈리지 않아 자칫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죠.




브로콜리에 마요네즈라니. 속이 뒤집어집니다.



 우사기는 반드시 비만과 고창증을 조 심해야 하며 지금이라도 건초 위주의 섬유질이 풍부한 풀 위주로 식단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자극적인 음식에 이미 적응되어 버렸을 것이고 편식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출처 : Vetafarm







마치며






 지금까지 우사기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우사기는 롭이어 토끼로 주변 환경을 경계해서 귀를 항상 세우고 있으며 그나마 다른 롭이어 토끼보다는 귓병에 자유로으나 탄수화물 식단으로 인해 비만과 소화불량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우사기는 먼작귀에서 정말 독보적인 특징을 가졌습니다. 우사기는 굉장히 활발하며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예측할 수 없는 창의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매력적인 우사기를 오래 보고 싶습니다. 우사기가 지금처럼 탄수화물을 고집한다면 건강이 나빠져 기력이 쳐질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건초 위주의 식단으로 바꿔서 지금처럼 통통 튀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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