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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May 13. 2023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뽀롱뽀롱 뽀로로 크롱

크롱이는 어떤 공룡일까?






 뽀로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뽀로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아이들의 울음을 그치고 전 세계의 부모들의 육아를 도와주는 아주 고마운 캐릭터죠. 이번에는 뽀로로의 단짝 친구 크롱이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크롱이는 뽀로로가 집에서 가져온 알에서 태어난 공룡이라는 설정이 있는데, 아직 어려서 말을 못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외형으로만 봐선 악어인지 공룡인지 논란이 많은데요. 공식적으로는 공룡이라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크롱이가 어떤 공룡인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많은데요. 사실 저도 공룡에 대해선 거의 모르지만 지금까지 나온 가설들을 찾아보며 크롱이가 어떤 공룡인지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과연 크롱이는 어떤 공룡일까요?





뽀로로의 단짝 친구, 크롱이







크롱이는 니게르 사우루스일 것이다.





 크롱이의 외형적 특징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크롱이는 뾰족하지 않고 고른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얼굴이 사각형으로 주둥이가 발달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빨이 뾰족하지 않아 초식공룡 쪽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요. 초식 공룡 중에서 이빨이 고르고 주둥이가 특이하게 발달된 공룡이 하나 있는데, 바로 니게르 사우루스입니다.





니게르 사우루스



 니게르 사우루스는 아프리카의 아열대 기후에서 살았던 백악기 시대의 공룡으로 몸길이 9m에 무게는 4톤 정도로 추정되는 용각류 공룡이라고 합니다. 또한 특징적으로 골격이 매우 약한 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주둥이 부분이 오리처럼 발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주둥이는 발달되어 있으나 턱 근육이 매우 약하여 씹는 힘이 굉장히 부족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주둥이가 마치 마치 진공청소기의 입구처럼 생겼네요. 또한 이빨의 개수가 수백 개로 추정할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빨의 형태와 주둥이 형태를 고려하여 니게르 사우루스는 지면에 있는 풀을 훑으며 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어떤가요? 크롱이랑 비슷하지 않나요?





크롱



니게르 사우루스의 두개골 / 위키피디아



크롱이가 큰다면 이렇게 변할 것이다.






크롱이는 얼음 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 육식을 하고 있다.







 앞서 니게르 사우루스는 초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발달된 주둥이 형태와 수백 개의 이빨을 토대로 지면에 있는 풀을 먹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하였죠. 그런데 니게르 사우루스로 추정되는 크롱이는 오히려 육식을 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초식인 크롱이가 육식을 하게 된 것은 척박한 얼음 나라의 환경 때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닥에 풀이 보이지 않는다.




 니게르 사우루스가 살아가기 위해선 지면에 풀이 풍부해야 합니다만 현재 크롱이가 살고 있는 곳은 지면에 풀은 커녕 눈만 잔뜩 있습니다. 그나마 있는 풀은 전부 침엽수로 보이며 전부 크롱이 키보다 더 높은 곳에 풀이 있죠. 일반적인 니게르 사우루스라면 분명 굶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크롱이는 이에 적응하기 위해 육식을 겸하는 잡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초식인 크롱이는 채소는 쳐다보지도 않고 스테이크를 먹는데, 아직 진화가 덜 되었는지 배탈이 난 모습 같다.



 심지어 크롱이는 육식이 더 좋은지 옆에 있는 채소는 쳐다보지도 않고 스테이크만 먹었는데요. 아직 완전한 잡식으로의 진화가 잘되지 않았는지 배탈이 난 모습도 확인됩니다. 어쨌거나 크롱이는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육식을 겸하도록 진화한 것으로 보이며 그로 인해 씹는 힘이 약한 니게르 사우루스보다 턱힘도 발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크롱이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할 것이다.







 니게르 사우루스는 다른 공룡들에 비해 뇌는 평범합니다. 다만 후각과 관련된 부분은 덜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공룡의 후각이 어느 정도인지는 사실 알 수 없으나 일반적인 공룡보다는 후각이 덜 발달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니게르 사우루스의 경우 지면에 있는 풀만 먹으면 되었기에 후각의 발달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네요. 크롱이도 다른 공룡들에 비해 후각이 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먹이를 찾기 쉽지 않은 얼음 나라에서 후각이 발달되지 않는다면 생존하기 힘들기에 크롱이는 뽀로로의 보살핌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크롱이는 후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약할 것이다.






크롱이는 야생 적응력이 뛰어난 편일 것이다.




 니게르 사우루스는 아열대 지방에서 서식한 공룡으로 지면에 있는 풀을 먹으며 산 공룡입니다. 씹는 힘은 약해서 부드러운 풀 위주로 먹었을 것이고, 후각은 약해서 다양한 먹이를 먹지도 못했을 것으로 추측되죠. 그런데 크롱이는 다른 니게르 사우루스들과는 고기도 먹을 수 있으며 다르게 고기도 씹을 정도로 턱 힘이 있으며 먹이가 부족한 얼음 나라에서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또한 아열대에서 서식한 니게르 사우루스가 얼음 나라에 간다면 분명 저체온으로 고생했을 텐데 크롱이는 불편함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즉 크롱이는 일반적인 니게르 사우루스보다 더 추운 곳에서도 살 수 있고 더 다양한 먹이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크롱이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며 야생에서도 스스로 훌륭히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크롱이가 만약 공룡 시대에서 살았다면 크롱이의 자손은 번성해서 전 세계 전역에서 관찰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초식이지만 쿠키도 먹을 줄 아는 크롱







마치며





 크롱이는 니게르 사우루스로 추정되며 살기 위해 육식을 겸하게 되었고 냄새를 잘 맡지는 못하지만 다른 니게르 사우루스들에 비해 환경 적응력이 매우 뛰어날 것으로 저는 추측하였습니다. 크롱이는 지금 아기 공룡으로 뽀로로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작지만, 나중에 크롱이가 성장하게 된다면 북극곰인 포비보다 훨씬 더 크게 자랄 것입니다. 그나마 초식이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뽀로로는 지금 크롱이를 너무 괴롭히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나중에 크롱이가 성장하면 9m까지 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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