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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un 02.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리그오브레전드 알리스타

수의사가 보는 소 알리스타



 이번 8화에서는 이 에피소드를 작성하는 2021년 소띠 해와 어울리는 소와 관련된 캐릭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마땅히 소와 관련된 캐릭터를 찾지 못하여 방황하던 중 게임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소와 관련된 캐릭터가 생각이 났습니다. 소와 관련된 캐릭터는 바로 황소인 알리스타입니다. 알리스타는 신화 속의 미노타우루스가 모티브이며 실제로 소처럼 그려져 있는 소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과연 소인 알리스타는 어떤 특징이 있을지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리스타는 황소다.



 알리스타 대사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황소 앞에서 까불다간, 내 뿔에 찔릴 거다!” 스스로를 황소로 지칭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란은 없을 것 같습니다. 황소란 거세를 하지 않은 큰 수컷 소를 지칭하는 말로 일반적으로는 Bos taurus의 학명을 가진 소를 말합니다. 소(Bos taurus) 안에는 홀스타인, 에어셔, 쇼트혼, 해리포드 등의 품종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리스타의 모티브가 되는 미노타우루스 신화가 유럽 황소에서 기원하는 것이기에 알리스타는 유럽 쪽의 황소로 추측됩니다.


알리스타는 소에게는 없는 윗앞니가 있다.



 소는 위턱에 앞니와 송곳니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래턱에는 앞니는 있지만 송곳니는 없습니다. 즉 소는 위턱에 어금니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니와 송곳니의 빈자리는 가죽 같고 질기며 단단한 조직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lethary pad(혹은 일반적으로 dental pad)라고 부릅니다. 이 조직을 이용하여 소는 풀을 잘게 찢고 으깹니다. 그러나 지금 알리스타는 이빨이 모두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알리스타가 풀을 먹는다면 소만큼 효율적으로 으깨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소들과는 달리 앞니와 송곳니 등이 모두 존재하여 잡식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


알리스타는 풀만 먹어도 잘 살 수 있다.



 소는 사람과는 다르게 위(stomach)는 4개입니다. 제1위(Rumen)은 반추위 혹은 양곱창으로 불리며 위 중에서 면적이 가장 커 70-80% 정도를 차지하고 많은 수의 미생물이 사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2위(Reticulum)은 벌집위로 표면이 벌집처럼 되어 있습니다. 혹은 이물질을 그물로 거르듯 하다 하여 그물위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벌집위에서는 이물질을 거르는 역할을 합니다. 제3위는 겹주름위(Omasum)로 천 개의 잎사귀가 붙은 것 같다 하여 천엽이라고 부르며 잔주름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 제4위(Abomasum)는 주름위라고도 불리며 흔히 막창이라고 불리는 부분으로 우리 사람의 위와 같은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소가 만약 풀을 먹게 된다면 식도를 통해 제1위로 들어간 뒤 제2위에서 입으로 올려 보내어 되씹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반추(Rumination)라고 하며 이러한 활동을 하는 동물들을 반추동물(Ruminant)이라고 합니다.


 반추 작용을 통해 더욱 잘게 잘린 풀을 소가 먹으면 다시 제1위로 들어오게 되는데 사람은 풀에 있는 셀룰로오스 같은 것들을 소화시키지 못하지만 소는 제1위 속에 있는 미생물 덕에 셀룰로오스를 글루코오스(Glucose)로 만들 수 있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글루코오스를 통해 휘발성지방산(VFA)을 만들게 되고 휘발성지방산은 다시 초산, 낙산, 프로피온산으로 분해가 됩니다. 초산은 지방산 합성에 원료가 되고, 낙산은 각 신체 부위로 이동하여 에너지원으로 쓰이며 프로피온산은 다시 글루코오스로 재합성하여 에너지원으로 쓰입니다. 여기서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은 제4위에서 다시 소화된다고 합니다. 또한 풀에는 약간의 단백질과 단백질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질소화합물이 있는데 사람은 이 단백질을 잘 소화를 못 시키며 질소가 고정된 화합물을 이용할 수 없는 것에 반해 소는 이러한 단백질을 제1위에 있는 미생물을 통해 분해시켜 아미노산으로 흡수할 수 있고 질소화합물도 암모니아로 분해하여 아미노산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소환사의 협곡 /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말이 길어졌지만 결국은 풀만 먹어도 소는 미생물을 통해 영양분을 분해해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모두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황소인 알리스타는 굳이 미니언이나 챔피언을 처치하지 않아도 소환사 협곡에 있는 풀만 먹어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알리스타는 일반 소와는 달리 시야가 좁을 것이다.



 사실 소의 시야는 180도 언저리인 사람과는 달리 360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얼굴의 양쪽에 큰 눈이 있기 때문이며 어쩌면 배후에서 쫓아오는 천적들을 잘 알아차리기 위해 이처럼 진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뒤에서 소에게 살금살금 다가가도 소는 알아차리고 발길질을 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똑바로 앞에 있는 물체는 잘 보지 못하여 고개를 돌려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리스타의 경우 눈이 사람처럼 앞에 존재하여 360도를 다 보지 못할 것이지만 똑바로 앞에 있는 물체를 잘 볼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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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지금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소 캐릭터인 알리스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알리스타는 황소이며 소에게 없는 윗앞니가 있고 풀만 먹어도 살 수 있으며 일반 소와는 다르게 시야가 좁을 것이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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