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삼한 수의사 Jun 07.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앵그리버드 오리지널

수의사가 보는 조류 앵그리버드

출처 : 앵그리버드 , ROVIO ent.


 이번 13화에서는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시점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 그리고 스마트폰 게임에서 가장 중독성 있는 게임 중 하나인 앵그리버드에 대해서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앵그리버드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지만 분석의 주제는 그중에서 앵그리버드의 가장 기본 캐릭터인 앵그리버드 레드(혹은 앵그리버드 오리지널)입니다. 과연 앵그리버드 레드는 어떤 조류이고 어떤 특징을 가졌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앵그리버드는 북부 홍관조(Nothern cardinal)이다.



 앵그리버드의 모델은 북부 홍관조(Nothern cardinal)라고 합니다. 실제로 앵그리버드와 북부 홍관조는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그리버드의 몸 전반적으로 덮여있는 붉은색 털, 짧고 날카로운 부리, 뾰족하게 튀어나온 머리 부분의 털 등이 북부 홍관조와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앵그리버드는 북부 홍관조로 추측됩니다.


 참고로 Cardinal이라는 말은 추기경이라는 뜻이 있는데 추기경이 입는 옷과 이 새의 색깔과 유사하다 하여 Cardinal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북부 홍관조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면 북부 홍관조(Nothern cardinal)는 몸길이가 21-23cm이며 몸무게는 30-60g 정도입니다. 얼굴 부분의 검은색 포인트, 몸 전체를 덮고 있는 붉은색 털, 짧고 뾰족한 뿌리 등이 특징입니다. 다만, 이는 수컷에게 한정된 특징으로 암컷은 다소 황갈색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명은 3년 정도지만 애완동물로 키울 경우 13-15년이나 살 수 있으며 실제로 28년까지 산 북부 홍관조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서식지는 남동부 캐나다부터 멕시코, 벨리즈, 과테말라를 포함한 부분까지의 영역이며 주로 습지, 숲 등에서 서식한다고 합니다.



북부 홍관조 서식지


앵그리버드는 로맨티스트일 것이다.

북부 홍관조의 왼쪽 수컷과 오른쪽 암컷(좌측 사진), 앵그리버드 암컷과 수컷이라는 사진(우측 사진)

 북부 홍관조는 다른 새들과는 달리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옮기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곤충과 열매를 주로 먹는 철새의 경우 겨울이 되면 먹이가 줄어들어 서식지를 옮겨야 하는 것과는 달리 북부 홍관조는 주로 씨앗을 먹으므로 굳이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 덕에 수컷은 한 암컷과 같이 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북부 홍관조는 구애를 할 때 먹이를 암컷에게 주는 행동을 보여주는데 마치 남자인 사람이 여자인 사람에게 데이트 신청할 때 밥을 사주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로맨티스트 적인 면을 보여주는 북부 홍관조이지만 그렇다고 일부일처제는 아닙니다. 실제로 수컷의 9-30% 정도는 다른 수컷의 새끼들을 돌본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앵그리버드 역시 이러한 로맨티스트적인 면을 보여줄 것이며 마음에 드는 암컷이 있으면 먼저 먹이를 전해주면서 구애를 할 것입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사진은 암컷 앵그리버드 레드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암컷 홍관조는 약간 황갈색을 띠는 것을 고려하면 오른쪽에 있는 암컷 사진은 사실 여장을 한 수컷 홍관조라고 생각됩니다.​


앵그리버드는 겉으로는 공격적이지만 사실 매우 가정적인 수컷이다.


출처 : 앵그리버드 ROVIO ent.

 

 북부 홍관조는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그 이유는 북부 홍관조는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철새들처럼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지내기 때문에 영역을 잃으면 본인의 생사마저 장담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부 홍관조는 영역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는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공격을 할 정도이며 절대 물러나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역과 더불어 본인의 새끼와 암컷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여 외부 인간의 눈에는 상당히 공격적인 새라고 비쳤을 수도 있습니다. 항상 화가 나있는 것 같은 앵그리버드는 사실 본인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이며 본인 가족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가정적인 수컷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앵그리버드는 여름이 되면 검은색이 될 것이다.


 

북부 홍관조가 실제로 털갈이를 하는 모습(좌)과 앵그리버드가 털갈이를 했을 때 비슷해질 것 같은 앵그리버드 밤(bomb)


 북부 홍관조는 여름이 되면 털갈이를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머리는 빠지고 붉은색의 깃털도 다 빠지게 되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홍관조가 됩니다. 그래서 다소 회색에 가까운 모습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를 처음 본 사람들은 혹시 저 새가 피부병이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실 수도 있지만 만약 여름에 활력이 그대로인데 저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어쩌면 털갈이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앵그리버드 역시 여름이 되면 더위로 인해 털갈이를 할 것이며 털갈이를 한 앵그리버드는 앵그리버드 밤(bomb)처럼 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출처 : 앵그리버드 ROVIO ent


 지금까지 앵그리버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앵그리버드는 북부 홍관조일 것이며 로맨티스트이며 가정적일 것이고 여름이 되면 다소 몸의 색깔이 검은색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네모바지 스폰지밥 징징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