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리락쿠마
수의사가 분석하는 곰 리락쿠마
출처 : San-X
요즘 각종 물건에 곰 캐릭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특히 심플하고 귀엽게 생긴 갈색곰은 유독 많이 보이는데요. 이 갈색곰은 덕분에 학생들과 2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어 2012년까지의 리락쿠마 관련 제품 총 수입이 약 2조 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캐릭터가 바로 San-X에서 출시한 리락쿠마입니다. 참고로 이 리락쿠마는 곰이 아니라 곰인형이라는 컨셉인데요. 우선 리락쿠마가 곰이라는 가정하에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과연 리락쿠마는 어떤 곰이고 어디 출신이며 몇 살 정도 되었을까요?
출처 : San-X리락쿠마는 에조불곰일 것이다.
리락쿠마의 컨셉은 비록 곰인형이지만 진짜 곰이라면 저는 리락쿠마가 일본 에조불곰이라고 생각합니다. 근거는 바로 리락쿠마의 출생, 그리고 외형인데요. 리락쿠마는 일본 출생이고 갈색 털을 가졌는데요.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곰은 바로 일본에 사는 갈색곰인 일본 에조불곰(Yezo brown bear)입니다. 일본 에조불곰은 불곰의 아종으로 그 크기가 2m에 이르며 무게는 최대 400kg까지 나갈 정도의 거구를 가졌습니다. 먹이는 주로 연어, 송어, 열매 등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이며 이 곰은 아이누족의 문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출처 : San-X
일본 에조불곰 / 출처 : japanllover.com리락쿠마는 분명 홋카이도 출신일 것이다.
출처 : San-X
리락쿠마가 정말 에조불곰이 맞다면 리락쿠마의 출신은 분명 홋카이도일 것입니다. 일본에는 두 종류의 곰이 서식하는데요. 홋카이도를 제외한 모든 섬에서 서식하는 종이 바로 일본 반달가슴곰이고 홋카이도에만 서식하는 종은 바로 일본 에조불곰입니다. 그래서 리락쿠마가 정말 에조불곰이 맞다면 분명 홋카이도에서 왔을 것입니다. 홋카이도는 화산이 있고 날씨가 추우며 유빙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덕분에 여기에는 연어가 좋아할 만한 플랑크톤이 풍부하여 연어들이 많이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어를 좋아하는 에조불곰은 이 홋카이도에 눌러 앉았습니다. 리락쿠마는 비록 현재의 인기 때문에 일본 전역으로 출몰하고 있지만 리락쿠마의 고향은 바로 홋카이도로 추정됩니다.
일본 에조불곰의 서식지, 홋카이도 / 출처 : 위키피디아
출처 : San-X리락쿠마는 호기심이 많고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San-X
인간에게 인기가 많은 리락쿠마는 당연히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겠지만 어쩌면 에조불곰의 특징을 물려받아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에조불곰은 인간을 잘 두려워하지 않고 호기심이 많아 인간과의 접촉이 잦은 편입니다. 때문에 인간에 대한 피해를 꽤 많이 끼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시가지로 출몰하는 에조불곰의 수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홋카이도의 경우 단위 면적당 곰의 수가 가장 많아 곰과 마주치는 빈도가 전 세계적으로 높다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어쩌면 인간과의 잦은 접촉으로 인해 리락쿠마를 포함한 에조불곰은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출처 : TheGuardian.com
출처 : San-X리락쿠마는 5살 미만의 어린 곰일 것이다.
출처 : San-X
곰의 성 성숙은 4-5살, 다 자라기까지의 기간은 약 8년 정도가 걸립니다. 2m가 넘는 에조불곰에 비해 리락쿠마의 키는 1.6m로 약간 작은 편인데요. 또한 옆에 이성으로 추정되는 곰이 있어도 별 감정 없이 잘 지내는 것으로 보아 성 성숙 역시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리락쿠마의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로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리락쿠마의 나이는 5살 미만의 어린 곰으로 추정됩니다.
출처 : San-X마치며
출처 : San-X
지금까지 리락쿠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리락쿠마는 에조불곰으로 홋카이도 출신일 것이며 호기심이 많고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을 가졌을 것이며 5살 미만의 어린 곰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에조불곰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가에 출몰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으며 에조불곰에게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 인간들을 경고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