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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Oct 26.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짤툰 새대갈

수의사가 분석하는 비둘기 새대갈


출처 : 짤툰


 2년 전, 국밥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그려낸 한 작가가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웃긴 그림체와 신선하면서도 재밌는 에피소드 덕에 동영상을 몇 개 올리지 않고도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단기간에 모았고 2021년 10월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수가 무려 169만 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작가는 바로 짤툰. 웃긴 그림체와는 다르게 실제 작가의 외모는 매우 잘생겨서 기만자라는 소리도 많이 듣는데요. 이번에는 169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작가가 그린 동물 캐릭터를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바로 비둘기인 새대갈을 분석하려고 하는데요. 과연 새대갈은 어떤 특징을 가졌을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새대갈의 똥은 대리석도 녹일 정도로 강하다.


출처 : 짤툰



 비둘기는 사실 우리 인간에게 매우 골칫거리입니다. 모든 원인은 사실 비둘기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에게 있지만 결국 그 대가로 인간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비둘기의 똥이 정말 큰 문제인데요. 비둘기의 똥은 강한 산성의 성분이 있어 물체를 부식을 시키는데 특히 대리석을 부식시켜 세계 곳곳에 있는 문화재를 부식시킨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차에 지속적으로 비둘기 똥이 떨어지면 차의 수명을 짧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사실 정말 큰 문제는 비둘기 똥에 있는 여러 기생충과  박테리아 등입니다. 비둘기 똥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은 사람에게 매우 해가 되는 미생물도 많다고 합니다. 인도의 한 수의과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비둘기 똥이 옮기는 박테리아는 최소 6가지, 진균은 3가지, 바이러스는 2가지, 기생충은 2가지 이상으로 옮길 수 있는 질병은 무려 60여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둘기를 날아다니는 쥐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Cryptococcus neoforman으로 비둘기의 분변에서 서식하여 사람이 이에 노출되었을 때는 호흡기계와 신경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새대갈은 주변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고 질타 받는 존재이지만 새대갈의 똥만큼은 누구보다 강하고 위험한 존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새대갈은 본래 기억력애 매우 좋았을 것이다.


출처 : 짤툰


 비둘기의 기억력은 사실 좋은 편입니다. 비둘기는 본인의 집으로 가는 길을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잃어버리는 법이 없으며 수천 장의 사진을 기억할 정도로 매우 뛰어나 어디에서 밥 주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기억하여 그곳에 모인다고 합니다. 보스턴의 한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둘기 한 마리는 1978의 사진 중에서 68%를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새대갈의 기억력은 3초라고 묘사되어 있는데요. 아마 선천적으로 뇌에 염증이나 종양이 생겨 기억력이 감퇴되었거나 머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기억력이 감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이런 불운한 사고가 없었다면 새대갈의 기억력은 상당히 좋았을 것입니다.



새대갈은 벨기에에 있었으면 강제로 중성화 당했을 것이다.


출처 : 짤툰



 새대갈은 머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병원에 내원하여 오히려 중성화를 당하고 나왔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엔 이런 병원이 없는데요. 하지만 벨기에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벨기에는 비둘기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포획하여 중성화를 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아주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일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중성화죠. 현재 길고양이 개체수도 이런 중성화 캠페인 덕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새대갈이 만약 벨기에에 있었다면 우연히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강제로 중성화를 당했을 것입니다.






새대갈의 천적은 현식이보다는 땅땅이다.


출처 : 짤툰



 도시에서 현실적으로 비둘기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천적은 바로 길고양이입니다. 길고양이는 사냥 본능이 뛰어나고 재빨라 비둘기를 손쉽게 사냥하는데요. 실제로 고양이는 조류의 개체 수 조절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짤툰에서는 현식이가 새대갈을 많이 괴롭히면서 천적관계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시바견인 현식이보다는 땅땅이가 훨씬 새대갈에게는 위험한 천적입니다. 아마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땅땅이는 조용히 새대갈을 노릴 수도 있겠군요.




마치며


출처 : 짤툰



 지금까지 짤툰 짐승친구들의 새대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새대갈의 똥은 대리석을 녹일 정도로 강하며 본래 기억력은 좋았을 것이며 만약 벨기에에 있었으면 강제로 중성화를 당했을 것이고 가장 위험한 천적은 땅땅이일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비둘기는 현재 유해 동물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인간에게 많은 전염병을 옮기고 문화재를 부식시켜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으로 추측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는 인간이 비둘기의 서식지를 파괴한 결과로 비둘기에게 준 피해를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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