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자리

by 샘샛

최근 이사를 했다.


별로 이사를 가고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지출과 시간이 들었다.


몇달을 이사와 집에 얽혀있었던 것 같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말을 실감하는 나날이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부탁도 내가, 상대가, 모두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거더라,..

뻔히 알는데, 어찌 부탁할 수 있을까..?

이삿짐은 옮겼지만, 아직도 에어컨 연결을 하지 않고 있다.


업체를 불러야하는데,

왜 나는 한없이 미루기만 하는 것일까?



위치는 조금 별로지만, 집은 내가 원하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집에대한 불만은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좋은 점이라고 해야할까?

책상이 모두 정리가 되었고,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모두 손이 닿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더는 번거롭게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오직 방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전부터 미뤄왔던 일을 새롭게 새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것은 아직도 미룰때까지 미루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 누구와도 상관없이 나혼자 하는 자기계발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카페도 자주 나갔는데,

(물론, 안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전보다는 잘 안나간다)

요즘에는 카페조차 잘 안나가게 된다.


그리고, 집에서 과일을 갈아마시거나

커피를 직접 내려먹게 되었다.




빈약한 통장탓일까?

성향이 바뀐 것일까?


좋아서 하는 것인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는 모든 일이 집 안, 그것도 방안에서 해결된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이겠지?




이번에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참 쓸데없는 것들이 많구나를 느꼈다.


쓸데없는데, 필요했던 것일까? 경험일까? 스트레스 해소비용?

글쎄, 이유가 무엇이든 참, 값을 비싸게 치뤘다.



해가 길어지니까, 시간 감각이 없어진다.

한없이 늘어지다가도 어느새 저녘이 되었다는 사실이 체감이 되지 않아 눈을 감아버린다.



그래, 눈을 감으면 편하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바뀐 환경은 나에게 생각하게 한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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