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입니다 May 19. 2021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니 괴로운 마음이 잠잠해졌다.

펫 로스에는 '아이들에게편지 쓰기'가답이었을까

슬펐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편지를 쓰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던 한 외국 유튜버의 말

참 많은 도움이 됐다.


편지를 모두와 공유할 수 있도록

어도비 이펙트를 이용해 영상으로 만들어보았다.



추적추적한 글과 내용인지라

과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 나와 같은 마음을 겪었던 사람들,

상실을 처음 겪어보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위안이 되어주지 않을까?

그리고 나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의심 많은 사람들에게 닿아 마음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나의 부족함을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건

그렇게 내보이고

다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조용히 새로운 어떤 것으로 채워질 수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그 어떤 슬픔도

그 어떤 아픔도

그 어떤 처절함도

그렇게 다 흘려보낼 듯이

써낸다면

그 모든 아픔을 다 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모든 아픔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나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참 감사하다.

참 


감사하다.


미안한 아이들에게

고마움으로 끝맺을 수 있게 하는 힘이

이 편지를 쓰는 데 있었구나.

글에 힘을 다시 느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모두 담으며

아이들에게 글을 보내본다.


물론,

일단 내 마음을 가장 먼저 비워야 했다.

슬픔과 괴로움과

자책,

그리고 한탄으로 가득 찼던

내 마음을

이 편지에 담아 보내야 했다.



이 글쓰기 역시 나를 위한 것일 뿐

진정으로 그 아이들을 위한 것일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마음이 아물어야

저 먼길 떠나는 아이들의 마음에도

슬픔이 없지 않을까

그 슬픔이 물들지 않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발리에서 나 홀로 아파하는 여집사의 슬픈 마음을

내가 조금 덜어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아이들을 잃은 나에게 더 이상 가혹하지 않기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