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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입니다 Oct 15. 2021

당신이 퍼머컬처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

45헥타르를 퍼머컬처 산으로 일군 Sepp Holzer의 질문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소유지를 자연이 깃든 방법 또는 퍼머컬쳐 원리를 접목해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며, 가장 최선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조언을 구하려 한다.
그들에게 가장 먼저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다.
'그들이 퍼머컬처를 접목시켜 이루고자하는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가? 그리고 그들의 땅에서 무엇을 하길 바라는가? 그 땅에 나는 식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싶어 하는가? - 자급자족에 그치는 수준이던, 사업처럼 수익을 만들어내고 싶은 수준이든 간에- 또는 그저 즐겁고 편안한 공간으로 두고 키친에 쓸 허브나 몇몇의 채소나 과일을 가꾸고 싶은가?
혼농임업(Agroforestry, 경작지에 나무와 동물 혹은 나무와 채소류를 함께 심어 생산량과 수익을 높이는 임업 방법 - 번역자 주)을 하고 싶어 하는가? 아니면, 여러 사람을 위한 공공장소로 사용되며, 식량을 수확할 수 있고 심리치료적인 평안함을 동시에 주는 오아시스가 되길 바라는가?'
 질문에 대한 대답들이 성공의 기반이  것이다
정확히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실천하는 , 당신의 흥미를 자극시키고, 지식을 향한 목마름을 끊임없이 갈구하게 만드는 ' 것을' 하는 ,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면 노동은 허드렛일이나 중노동처럼 여겨지지 않을 것이며,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
당신은 스스로를 믿어야 하며 당신의 본능을 좇아야 한다. 그러면 올바른 트랙(Right Track)을 탈 것이다. 당신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만 한다, 오직 그러할 때 당신은 독립(Independence)을 이룰 것이다.
보편적 질문들, '퍼머컬처 시스템을 창조하는 방법 ' Sepp Holzer,





늘 눈으로 읽기만 했던 내용을 조금씩 번역하고, 이를 나눠보면 어떨까 싶어 요즘 읽고 있는 책의 한 부분을 번역해보았습니다.


이보다 나를 행복하게 해준게 있었던가


퍼머컬처를 하고자 하는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살면서 자연만큼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고, 살면서 동식물의 성장만큼이나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없었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면서도 이 같은 행복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일도 없었지요. 선생, 조리사, 프로그래머, 마케터 등 여러 직업을 해보았으나 퍼머컬처만큼 제 안에 세운 이상과 제가 느끼는 흥미와 기쁨(똥이 섞인 흙을 땀흘리며 삽질해도 행복해하는), 제 적성에 맞는 일이 없었지요.

 

자연의 흐름대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깨달음


그리고 기후 위기라던가, 환경 파괴 문제, 특수교사로 있으면서 만났던 수많은 장애학생들을 보면서 오염된 물질들로 심어낸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파생시키고 있는지. 보이던 보이지 않든 간에.

그리고 풀과 나무를 만지고, 흙의 생명을 만지고 느끼며, 해와 달이 지고 떠오르는 흐름에 맞춰 자라온 친구들이 얼마나 이타적이며 남에게 배려를 잘하는지, 반면에 자연이 없는 곳에서 혹은 자연이 흘러가는 이치와는 반대로 지내온 사람들이 비뚤리고 무너진 삶을 살아가는지 피부로 느껴오며 자연의 흐름을 좇아 살아가는 삶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여러 직업들로 자연에 가까운 삶을 가지려 해 보았으나


전에는 조리를 배우려 했었고, 그 전에는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후에 디지털 노마드마냥 자연이 풍요로운 발리에서 지내는 삶을 꿈꾸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그 안에는 편안함보다는 치열함과 지독함, 그리고 아주 사소한 것을 더더욱 갖지 못해 안달하는 탐욕과 지긋지긋함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사람 사이에 일어나선 안 되는 고함이나 욕설, 폭언, 강요, 폭력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자유와 행복, 평화가 제일 좋던 아주 돈이 없더라도 편안한 삶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던 저로서는 이 퍼머컬처를 배우고 아는 것만이 유일한 피난처이자, 제가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퍼머컬처란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는 기술


퍼머컬처란 기후위기라는 시대 속에서도 나무를 가꾸고, 그 안에서 열매를 취하며

나무와 풀이 함께 자랄 때 일으키는 시너지와, 나무와 동물이 함께 자라며 일어나는 시너지

태양 빛과 빗물이 우리에게 모여 일어나는 그 모든 에너지를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으며

땅과 식생들에 담아 그 풍요를 더 키우고 일구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자연이 갖고 있는 평화와 풍요를 내 삶으로 끌어올 수 있으니, 아니 그 안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으니

제가 그토록 바라고 또 바라던 모든 것들이 집약되어 있는 기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막상 자연에서 산물을 만들어내고, 잉여자원 수준으로 만들어

삶과 풍요를 가꾸어 나갈 수 있을지는

모름지기 한참을 더욱 해보고 해 봐야만 아는 것이겠습니다마는


Sepp Holzer의 질문 '퍼머컬처의 원리를 그들의 땅에 접목시켜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란 무엇인가'

에서 제 답은

'제 자신을 이 사회에서 지키고, 풍요를 일구며, 자연의 생태를 만들어 그 안에서 내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금 진부한 멘트 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위 같은 이상적이고, 지고지순해 보이기만 하는 목표에도 숫자와 그래프로, 더 많은 이익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소한의 내 자유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은 얼마나 비축해두고 식생은 얼마나 길러야 하며, 시간은 어떻게 쪼개고,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여전히 똑같은 질문과 치열함 들을 제 자신에게 던지며 살아야겠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퍼머컬처라면, 자연이 아닌 것이 없는 이 세상에 그 자연을 넓히고

풍요롭게 만들며, 나뿐만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모든 생명이 함께 풍요를 가질 수 있는 그 기술을

잘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정말로 너무도 잘하면 좋겠다 싶은 그런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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