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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입니다 Oct 28. 2021

농촌 일자리 체험교육 4일 차

1. 내가 하는 작물이 임산물인지 농산물인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대추는 밭에서도 기르지만, 임산물로 분류된다. 곶감은 임산물이고, 단감은 농산물로 분류된다. 버섯도 재배 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밭에 대추나무를 수백 주 심어놓고, 영농후계자로 신청하면 불가하다. 이같이 어이없이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분명히 구분할 것.


2. 모르면 당한다. 그러니 천천히 조금씩 알아가며 시작하고 결정해라. (또 나오는 입계의완의 교훈. 가르치는 분은 다르지만 다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때는 완만하게 조금씩 알아가며 결정해라. )


3. 닭이든 소든 돼지든 사람이든 소화기관이 건강하면 면역력이 좋다. 장 건강을 위해 섬유질을 먹인 1000마리의 닭이 냉난방 시설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노하우. ( 대나무 잎, 밀기울을 먹인다.)


4. 닭은 병아리 때 잘 먹여주어야 그 건강이 자라서까지 지속된다.


5. 불편한 진실이지만, 정부에서 해준 인증이 모든 것을 다 보증해주진 않는다. 농산물의 판매는 인증으로 되는 게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로 만들어져야 한다. 먹거리를 기르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아는 농부의 마음과 그 결과로 나온 고품질의 제품. 그리고 그 둘을 알아주는 고객이 만나면 유통은 알아서 이루어진다.


6. 직접 광고를 올리는 마케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으로 전달되는 마케팅이 더 중요하다. (구전 마케팅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다. 세스 고딘이 말한 바이럴의 중요성이 떠오른다. 사람의 유대관계는 수평적이라서, 신뢰관계에 있는 한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혹은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에게 자연스레 좋은 정보를 바이러스처럼 퍼뜨린다. 이 유대관계의 성질을 이용해 마케팅하라. 이런 좋고 건강한 농산물을 알아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과 제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


7. 누군가를 고용해서 뭔가를 하려 한다면 접어라.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 불가능하다. 인력 자체가 갑이다.


8. 좋은 농산물 마케팅을 하려거든, 내가 기른 작물을 내가 내 입으로 먹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껍질 째 먹는 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9. 집과 땅은 나중에 알아봐라. ( 어떤 사람은 빌려서라도 당장 땅을 사 시작하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기다리라 해서 혼란스럽다는 질문에 답.) 땅은 사계절을 지켜봐야 한다. 잠깐 본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비가 올 때, 마를 때, 얼음이 얼었을 때, 녹았을 때 등 그 모든 계절 동안 어떤지 살펴봐야 한다. 옆 이웃은 어떤 사람인지, 멀리 4km 근처에 축사가 생기진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축사 냄새는 3-4km 넘어서까지 바람을 타고 날아오기도 한다.


10. 관심이 가는 지역이 있다면, 귀농귀촌 담당 공무원을 만나봐라. 담당 공무원이 썩 친절하지 않고 어딘가 불편하다면 다른 지역을 알아봐라. 귀농귀촌 담당 공무원이 반겨줘도 시골살이가 괜찮을지 말지도 모를 상황에 담당 공무원이 먼저 달갑지 않은 태도로 나온다면 거긴 갈 곳이 아니다. 담당 공무원과 수많은 이야기와 정보 교류를 해나가야 한다. 좋은 이웃만큼 좋은 공무원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


11. 가급적 전입신고와 농지원부를 미루지 말 것. 바뀐 군 조례로 인해 어느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려 버릴 수 있다. 


12. 굳이 시골에 가서 도시에서 뭘 하다 왔는지 시골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 귀농을 하고선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숨기며 살 것. 사람을 그것으로 판단하기 시작한다. 일체의 귀농귀촌 모임은 참석하지 말 것. 많은 사람보다는 걱정을 끼치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게 필요하다. ( 스님이 '좋은 인연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신경을 덜 쓰게 하는 사람이 좋은 인연이다'.)


13. 2030 청년이라면 4H(전 세계 청소년 청년 커뮤니티)에 꼭 가입할 것. 청소년 및 청년 지원정책의 공지가 가장 먼저 닿을 수 있다.


14. 길에 있는 나무 하나 돌 하나 다 주인이 있다고 여길 것. 함부로 건드리지 말 것.


15. 축사를 하면서 퍼머컬쳐를 하면 경영체 등록이 가능하단다. 


16. 빈집은 이장님이 아니라 노인회장님을 만나야 한다. 노인회장님은 새마을, 청년회장, 이장 등을 모두 경험해보셨다. 그 지역의 모든 직책을 경험해보셨다. 각 집들의 내력을 모두 꿰뚫고 계신다. 가장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노인회장님이 썩 반기지 않는 눈치라면, 옆 마을을 알아봐라. 


17. 영농일지를 꼭 작성할 것. 다이어리나 수첩에 그날그날의 일상을 자유롭게 쓸 것. '비가 3일 동안 내렸다', '오늘 교육을 받았다 등'. 선도 농가 선정 시 영농일지로 판단한다. 공무원은 그 사람이 얼마나 의지력이 있는지, 영농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한다. 이때 영농일지가 좋은 판가름이 된다.


18. 사업계획서는 쉬운 단어, 핵심, 간결, 명확하게 작성할 것. 사업 아이템의 특징, 차별성, 수익성, 지속 가능성 등 위주로 작성할 것. 사업 목적에 맞게 작성해야 통과할 확률이 높다. '10페이지 내외로 쓰시오'라고 제시되어있는 경우 10-12페이지 정도로만 쓸 것.


19. '증빙서류에 제한 없음'이라고 나오는 경우, 최대한 많은 증빙서류를 제출할 것. 증빙서류가 많다는 건 그 사업을 위해 준비해온 기간이 길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지원사업에서 더 점수를 딸 수 있게 된다.


20.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질과 경험을 모두 원하는 특이점을 보인다. 6차 산업으로 농장을 관광사업화시킬 때, 물질적으로 뭔가를 쥐어주고,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하는 욕구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21. 기업농이 많아지면, 지역 특색의 전통문화, 뒷산이 모두 무너진다. 가족농이 많아져야 그 마을의 고유한 문화가 유지될 수 있다. UN을 비롯한 글로벌 트렌드가 가족농이 많아지길 바라는 이유.


22. 프랑스 농촌 관광협회, Gites de France 같은 사이트를 살펴보면, 관광 농업 경영을 하는 사례들을 케이스 스터디할 수 있다. 어떻게 인테리어를 예쁘게 꾸미는지, 어떤 이벤트를 열어 사람들을 오게 하는지, 조경과 경관은 어떻게 가꾸어 놓았는지 참고하기 좋다.


23. 6차 산업의 목적은, 가족농 개개인이 그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데 있다. 혼자서 농작물 생산, 레스토랑, 숙박, 관광가이드까지 모든 것을 다 하려 하면 에너지가 많이 들어 비효율적이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장점과 전문성에 완전히 내맡길 줄 알아야 한다. 


24. 6차 산업 농장 경영시, 최소 50%는 농작물 생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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