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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입니다 Jan 01. 2022

아름다움을 담으려면 어찌해야 할까

흥미롭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그 누군가가 나 자신인 경우에는 특히나) 어떤 삶을 내게 남겨주어야 할지, 어떤 선택들을 내가 갖도록 이끌어주어야 할지 나도 몰래 고민하는 스스로를 자주 만나게 되는 시간들.


요즘 끙끙 앓고 있는 점은 '내가 이곳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지금의 시간들이 가장 아름답게 피워낼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이 아름다움을 피우는 씨앗일까' 하는 점.


어떻게 해야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나 자신을 포함)에게,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선물해줄 수 있을까 하는 점. 그리고 어떻게 해야 부끄럽지 않은 삶들로 내 앞으로의 궤적을 그려나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


밭멍에 온 뒤부터 줄곧 하게 된 일은 'Archiving', 다시 말해 모든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곳에서 만난 존재들이 갖고 있는 뜻 하나하나를 결에 담아 멀리서 보기에도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봅니다. 


이 그림의 뜻을 알아차리고, 사랑에 빠질 수 있게 만드는 일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말이지요.(물론 표현이 무척이나 거창해 민망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 사람 한 사람이 여기서 갖고 또 보이는 모습들을 내가 갖고 있는 결과 만나 함께 해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조화를 이뤄야 하지 않을까.


그 조화를 남기고 아름답게 기록되도록 저장해나가는 일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더듬어봅니다.


모든 일상의 기록들을 결국 아름답게, 가치 있게 만들려면 눈에 보이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느낌을 주어야겠지요. 그런 느낌들을 어찌 남길 수 있을까요?

다만 아직 어찌해야 할 바 몰라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매일, 부지런한 고민들이 단서로 남아 깨달음을 주는 점은, 계속해서 '아름다움'을 남기려 애써야 한다는 점. 이 일상 속의 아름다움을 점을 찍듯 수많은 순간들을 이어 계속해서 그려나가야 함을, 그 아름다운 선들로 세상에 아름다움을 더해야 하는 일을 해나가야 함을 알음알음 느껴볼 뿐.

사람들이 미학에 빠지는 게 이러한 걸까 싶은 마음에 ‘과학’ 쪽으로 눈길을 끌게 합니다. 분명히 '아름다움'을 만지고 건드려볼 수 있을 설명서를 ‘구도’와 ‘질서’, ‘비율’이라는 언어로 잘 정리해놓았을 테니.


아름다움에 닮으려, 담으려 매일 조금씩 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자주 연습해야 더 자주 좋은 감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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