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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입니다 Jan 06. 2022

청년 퍼머컬처 농장 커뮤니티에 온 지 53일째

요즘 느낌, 고민, 목표, 나름의 해결책

시간이 참 많이 흘러갑니다.

'퍼머컬처' 농장인 '밭멍' 온지도 11 14일부터,  53일이 지났습니다.


요즘 느낌


약 2달을 있으면서 느끼는 점은,

참 많이 성장해나간다는 거랄까요?

아주 작은데서부터 큰 부분까지.

물론 공동체 생활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 말할 수 없는 애매모호함과

어쩔 줄 모르는 오묘함이 있으나


그래도 이 과정 속에 뭔가를 배우고 일궈나가는 맛이 있습니다.

농장이라고 뭔가 특별할 것도 같으나

결국 먹고사는 일을 농장에서, 시골에서 해나간다는 점에서

결국 스타트업을 키워나가는 느낌이랄까요?


라이브를 운영하고, 카메라를 들고 밭멍의 기록들과 가치 있는 것들을 부지런히 남기는 일. 그리고 도시와 농촌 간에 간극을 줄여나가는 일을 해나가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으나

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내면적인 성장 또한 이뤄나가야 하는 법이다 보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무엇을 찍어야 할까' '어떻게 찍어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이 될까' '어떻게 찍은 사진들이 스토리를 만들까' '어떤 것들을 질문해야 할까' '이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등


이 여러 가지 갈래들 속에 내가 진정으로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농사꾼으로서 인간이라는 한 객체로서, 퍼머컬처로 지속 가능한 삶을 이뤄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으나 아직은 다 전하기에는 혼란스럽고 부족한 모습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이야기할지 몰라 서성거리고 있는 모습을 마주할 때도 많으니 말이지요.


목표


밭멍과 관련된 목표 말고, 산의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

밭멍의 일을 내 일처럼 해오던 나에게, 올 해에 함께 하던 한 밭메이커(밭멍 스태프)가 물어오던 말이 생각납니다.

'밭멍과 관련된 목표 말고, 산의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라는.

'더 많은 취향을 찾아내어, 내면과 취향, 그리고 저만의 색이 더 풍요로워지고, 아름다움을 더 잘 캐치해내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더 잘 해내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물론 설명 가능한 수치로 설정해내면 OKR 적인 표현에 맞아떨어지고, 더 관리를 잘하는 목표로 여겨질 수 있을 테니,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월 순이익 1000만 원이라는 경제적 목표에만 관심을 두던 저였습니다.


취향과 내면의 풍요


지금은 '취향과 내면의 풍요'를 더더욱 생각하게 됩니다. 이 밭멍에 있으면서, 자기 자신의 취향이 뚜렷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기 자신의 풍요를 키워나가는 이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만의 색을 만들려 이 노력 저 노력들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라는 마음을 많이 만났으니까.




고민


어쨌거나 퍼머컬처를 해나간다는 일은 결국 지속 가능한 일을 꾸준히 해내야 하는 일을 뜻합니다. 지속 가능한 활동들에는 텀블러를 쓰는 아주 작은 활동들부터, 화학적인 물질 없이도 쾌적하고 질 높은 삶을 이뤄나가려는 노력, 퍼머컬처 관련 서적을 계속해서 읽으며 어떻게 해야 '퍼머컬처'를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해나가는 외골수 같은 면을 길러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도, 퍼머컬처에 관심이 있던 없던, 있더라도 현실적인 문제들(밭멍을 더 키워나가기 위해 하루하루 해나가야 할 하루 루틴들, 지자체 사업이나 청소 등)을 매일매일 해나가야 하는 일도 하면서 말이죠.

여러 색을 지닌 사람들 틈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들과의 시너지를 어떻게 하면 더 기를 수 있을까 고민도 해나가야 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수많은 것들을 고민해야 하는 와중에 무엇을 버려야 할지, 무엇에 더 집중해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생각도 덩달아해나가야 합니다.


뉴스레터를 해나가야 하는 일들도 조금 고민스럽고 말이지요. 뉴스레터를 하면 보다 더 깊이 있는 소통을 해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괜찮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겠지요?

인스타그램에 여러 명이 관리하다 보니 막 아무렇게나 올리는 게 조심스러워집니다. 대신에 포스팅 하나하나가 괜찮아져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되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함부로 하기가 어려워지지요.


안녕 시골이나 일간 이슬아처럼 뉴스레터를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고민이 많이 듭니다.



고민 나눔이 필요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고민들을 사람들과 나눠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혼자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이러는 건 어떨까요 저러는 건 어떨까요' 하면서 소통해보는 일 말이지요. 밭멍을 한번 다녀갔던 프렌즈들이 모여있는 톡방에서 글로 소통 해나 가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정리된 것보다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더 많은 시점입니다.

무엇이 뾰족하게 더 좋은 것인가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이런저런 시도들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계속해서 일관적인 시도를 해나가다 보면 데이터가 드러날 테고,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무엇을 버려야 할지 스스로 알게 되는 시점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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