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컬처를 하기로 결심했던 이유, 첫 번째
사람은 살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일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는 행위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방해하면서 나의 이익만을 쫓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되겠죠.
20대 시절 이런저런 일(퍼포먼스 마케터, 특수교사, 동물 구조 유튜버, 건강음식 인플루언서 등)을 많이 해봤지만 이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만난 적이 또 없었습니다.
물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지만, 퍼머컬처만큼 옳은 일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남의 문제를 풀어줌으로써 돈이라는 재화를 얻어내는 오늘날의 경제활동이 그러하듯, 내가 더 많은 풍요와 자유를 얻으려면 그만큼의 가치 있는 것을 남에게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명상을 통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알려주고 난 뒤, 먹고사는 문제는 물론 성인의 반열에 올라 이 세상의 많은 존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애플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 돕는 IT기기를 만들어 사람들이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 일을 했지요.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존중받는 회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다른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그만큼의 풍요와 자유를 허락받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풍요로워질 수 있게 만드는 기술
퍼머컬처는 인위적인 화학비료 없이도 땅에 사는 소생 물들을 더 잘 일하고 많은 광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만듭니다. 생태계 가장 밑단부터 비옥하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이 일은 땅 속에 사는 미생물부터, 지렁이, 곤충을 비롯한 소생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이를 먹이로 필요로 하는 식물, 새, 쥐, 파충류 등을 불러일으켜 그 위의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생태계를 다시 세우기 시작하면, 새와 포유류는 더 많은 씨앗을 실어 나르고, 그들이 남겨놓은 배설물은 흙의 미생물들이 먹어 치운 뒤 다른 식물들에게 필요한 광물질로 만들어 더더욱 비옥해지며, 어떤 식물들은 땅 속 깊은 곳의 광물질을 끌어올려주거나, 공기 중에 식물이 몸을 키우는데 필요한 질소를 땅 속에 퍼뜨려 주변의 식물이 더더욱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시 말해 자연을 이루는 작은 구성원들이 더 풍요롭고 잘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약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작위적이고 인공적인 행위를 하지 않은 체 자연을 가꾸는 그 모든 일을 ‘자연’을 이용해 해결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형태의 자연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자연은 우리가 본래 살고 있던 지구 그대로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인간이 진화해오면서 만나왔던 그 생태계를 고스란히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산에 쏟아진 빗물들은 이렇게 비료나 인위적인 화학물질 없이 가꾼 흙과 밭을 거쳐 땅으로 스며들고, 천과 강, 바다로 흘러가 수생식물을 길러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길러진 생물들은 우리 인간들에게 먹을 수 있는 자원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말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더욱 풍요롭고 먹을 걱정 없게 만드는 효과적이면서 윈-윈(Win-Win)의 상생이 담긴 올바른 일이라는 뜻이 됩니다.
단지 돈이 이 세상의 모든 근본이 된다고 여겨지는 자본주의 세상 속에서, 돈을 발명하게 만들었던 그 자원들, 때 묻지 않은 수많은 먹거리와 입을 것, 그리고 그런 흙과 지푸라기를 섞어 만든 집으로 생태적인 삶을 살아가는 일.
이 안에서는 모두가 협력자일 뿐 그 누구도 경쟁할 필요가 없으니 단지 자연이 그 크기를 키워가는 원리만을 익혀 서로가 갖고 있는 각자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모두가 웃으며 싸울 필요 없는 삶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