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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입니다 Jan 18. 2022

나를 사랑하는 일, 이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웠다.

간혹 그 대상을 사랑하는 일이

차라리 나를 향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와 덧없음에 물드는 것을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내가 하려는 건

내가 나를 사랑하듯

이 삶을 함께 살아가는 이들과

저 별 아래 함께 숨쉬는 사람들임에도


그 마음 쉽게 나누지 못함이

답답했다.

인간의 고독이란 가장 무서우면서도

가장 나약한 곳을 건드리면서도

결국 삶은 혼자라는 단호한 깨달음을 던져주니


어쩌면

내가 가장 사랑할 대상은

결국 나 인지도 모른다.

이 우주도 내가 나로서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기에

결국 이 우주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는 일이 필요한걸까



하지만

그래도 결국

모든 소생이 있는 힘껏 살아내려하는  

나는 단단히 도와줄 수 밖에

그게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이므로

동시에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일이므로

동시에, 가장 잘 살아가는 일이므로


그랬을 때

결국 남과 내가 가장 잘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단단한 결론에 닿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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