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웠다.
간혹 그 대상을 사랑하는 일이
차라리 나를 향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와 덧없음에 물드는 것을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내가 하려는 건
내가 나를 사랑하듯
이 삶을 함께 살아가는 이들과
저 별 아래 함께 숨쉬는 사람들임에도
그 마음 쉽게 나누지 못함이
답답했다.
인간의 고독이란 가장 무서우면서도
가장 나약한 곳을 건드리면서도
결국 삶은 혼자라는 단호한 깨달음을 던져주니
어쩌면
내가 가장 사랑할 대상은
결국 나 인지도 모른다.
이 우주도 내가 나로서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기에
결국 이 우주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는 일이 필요한걸까
하지만
그래도 결국
모든 소생이 있는 힘껏 살아내려하는 그 일을
나는 단단히 도와줄 수 밖에
그게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이므로
동시에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일이므로
동시에, 가장 잘 살아가는 일이므로
그랬을 때
결국 남과 내가 가장 잘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단단한 결론에 닿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