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너희들에게
부족함이 없게끔 채워주려했지만
난 너희에게 부족한 존재였을까
미처 다 채우지 못한 마음에
미안한 마음을 담아 글을 써본다.
그리운 아이들아
내가 너희가 뛰놀던 그 녹빛 가득한 곳에
너희를 만나며
다시 그릉거리던 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것은
내 삶이 끝나는 날에 가서도
같을까
너희들을 생각해서라도,
너희가 심어둔
내 안의 씨앗들을 잘 키워
이 세상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
내 안의 숲을 키워나가야겠구나
키워나가야겠구나
생각보다 큰 너희들
여전히 내안에 머물고
내가 이 길에 서 있을 수 있게 해준 것들도
다 너희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을.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게
다 너희들 덕분인 것을.
새삼스레 다시 떠오른
너희가
내 안에 크다는 것을
헤아려보며
다 담지 못할 마음을
눌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