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활자가 할 수 있는 퍼머컬처 지지와 응원의 방법 첫 번째
흙에 어떠한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손길 없이, 자연이 갖고 있는 원리와 힘만을 이용해 땅을 기르고 물을 길어다 쓴 분들이 길러낸 작물은 생각보다 팔리기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흙에 어떠한 오염 한 오라기도 허용하지 않는 분들이 만든 작물들이라, 누가 먹어도 아쉽지 않을 만큼 건강한 작물.
아무리 좋은 뜻으로 작물 하나하나를 약하나 치지 않고 길러보려 한들, 정작 알리지 못하거나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농가는 자연스레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이런 어스 키퍼(Earth Keeper)들의 중요성을 알지 못해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그만두게 하거나 살기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소비'라는 것은 너무나 힘이 셉니다. 우리가 돈을 쥐어 주는 상대는 더 힘이 세져 하고 있던 일들 더 잘하거나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으니까요. 그런 돈을 쥐어준다는 건, 말 그대로 상대에게 '힘'을 더하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소비자가 시선을 바꿔, 건강하게 가꾼 작물이라면 그 모양이 어떻든 그 가치를 알아차리고, 구매하고, 이를 통해 자연 농가들을 응원한다면 어떨까요?
자연을 고집스럽게 보존하려 하며 키우려는 농가들은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계속해서 그 뜻을 이어갈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들 혹은 다른 사람들도
아 저렇게 자연을 지키는 사람, 농부로서 살아가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고 존중받을 일이구나. 먹고살만한 일이구나.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
라고 인식시켜 자연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더 늘려갈 수 있도록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연을 지키는 농부들이야 말로, 이 흙의 미생물을 살립니다. 흙의 미생물이 수많은 풀과 꽃, 나무를 살리게 됩니다. 이 수많은 풀과 꽃, 나무들이 다른 생명들을 먹여 살려 자연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분들입니다.
자연을 가꾸려는 사람들은 약을 치지 않으니 그분들이 관리하는 흙 속에 있는 미생물이 온전히 살아있을 겁니다. 흙 속에 미생물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물질이 빗물에 스며들어 땅 밑으로 흘러들어가 하천의 플랑크톤을 먹이게 될 겁니다.
수많은 하천의 플랑크톤들은 또 다른 상위 생명들을 먹여 살리게 될 겁니다. 결국 우리에게까지 풍성한 결과로 돌아오게 됩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수많은 탄소는 식물과 땅에 저장됩니다. 그러면 대기 중에 온실효과를 만들고 있던 탄소들, 메탄들은 땅 속에 포집되거나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자기 자신의 몸을 구성하는데 쓰여 땅에 묶이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지구 온난화도 해결될 수 있지요.
이게 바로 퍼머컬처에서 바라는 가장 큰 방향인 '나 자신과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일'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나 자신과 미래세대를 책임지려는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더 널리 알려지도록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처럼 누구나 자신만의 네트워크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시대에 본인의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은 것들이 세상에 퍼지도록 알리는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런 정보들이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흙과 생물을 모두 아끼고 소중히 여기려는 마음을 가진 농부들을 자연스레 돕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도시와 농촌 사이에서 올바른 작물 혹은 올바르게 농사를 짓는 분들이 더 알려지도록 만드는 사람들을 '게이트키퍼(Gatekeeper)'라고 부릅니다.
도시와 농촌 간의 게이트, 그 사이를 지키는 사람. 농촌과 시골의 가치, 전해져야 할 올바른 가치들,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나가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들을 알려주는 사람들.
이런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들. 그런 게이트키퍼가 되어 활동한다면 이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어찌 보면 이 세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돕고, 더 알려주고, 더 하나라도 건네는 손길 하나하나가 보태져 큰 일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해보자면
나 자신과 미래세대를 위해 올바른 행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알려지도록 만들기 위한 일로는 아래와 같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자연농, 퍼머컬처 디자이너 등 나 자신과 미래세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만든 작물 소비하기
- 이들의 상품이나 활동에 대한 나의 생각을 SNS에 올려 알리기
- 그분들이 만든 사람들의 생계가 더 좋아져, '아 자연농을 고집스럽게 하며 사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구나, 나도 저렇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하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귀감으로 여겨지도록 문화/환경 만들기
- 식농교육에 관심 갖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