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입니다 Mar 05. 2022

부와 풍요를 구하다 알게 된
퍼머컬처

'어쩌다 퍼머컬처를 알게 되셨나요' 에 답들

생태계의 균형을 고민하던 비건 리츄얼 고양이 집사


발리에서 살다가 퍼머컬처를 알게 되었어요. 여행하다 발리에 정착해 요가 명상, 비거니즘을 실천하며 살다가 고양이를 구조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구조한 고양이가 잘 자라서는 새와 도마뱀, 쥐를 비롯한 각종 작은 동물들을 재미 삼아, 혹은 잡아먹기 위해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생태계를 고민하게 되었죠. 내가 불쌍해서 거둔 생명이, 다른 생명들을 수십마리씩 찢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올바른 일을 한 것일까? 탄소를 잡아가두는 숲과 나무, 그 숲과 나무들을 더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 새들을 다 죽이는 고양이들. 이들을 살렸던 이런 나의 행동이 잘한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과, 이런 고양이들도 행복하면서 새들과 소동물들이 모두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질문이 생겨났어요. 그러다 그에 대한 해답이 바로 ‘퍼머컬처'였어요. 이 생태계를 다 키워버린다면 고양이가 자연스레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본능을 지키면서도, 이 생태계의 크기를 다 키워버려 더 많은 소동물과 곤충, 새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한다면, 그 크기를 키워나가는 일을 집사인 내가 한다면 이 세상의 균형 추가 중간에 잘 놓이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찾아헤매던 여행자


물론 제 개인적으로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디스커버리 채널의 생존프로그램 등을 좋아하곤 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큰 자유는 무엇일까, 진정으로 자유롭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와 같은 내면의 질문들을 좇다가 결국 세상이 바라는 그런 모습보다, 저만의 공간에서 세상이 망하더라도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식을 추구하게 된 것 같아요. 월든 호숫가에 지어놓고 도끼 한자루만 갖고 살아가는 소로우의 삶이라던가, 어디있던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 돈이 부족해도 결코 아쉽지 않는 삶. 돈 자체가 많지 않더라도 돈보다 가치 있는 것들, 돈을 대체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나가면 부자가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왔던 것 같아요.



부와 풍요, 퍼머컬처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사람은 일을 해나가며 살아야하는데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할까'라는 고민을 해오면서 살았기 때문에 나온 답들이기도 해요. 일이란 무엇일까. 어떤 일을 해야할까. 부유하고 자유롭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하는 고민들. 그렇기에 발리에 가서도 살아보게 됐고, 자연 속에서 풍요로움을 찾아 살아가게 되는 삶을 추구하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이 세상에 부유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은 결국 세상에 많은 것을, 귀한 것을 나눠준 사람들이라는 점을 알게 됐어요. 여러 종교를 다녀봤지만, 성경 속 예수님, 세상에 자비를 베푼 부처님, 그리고 억만 장자에 이른 수 많은 사람들 모두 하나 같이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깊게 가장 많이 해결해줬다.’ 라는 점으로 귀결되더라고요. 그렇다면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 깊고 더 많은 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고민해주게 되었어요. 그러다 퍼머컬처가 제 세상에 들어오게 됐고, 퍼머컬처를 알면 알 수록 지구 상에 살아있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귀감이 되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 되면서 지금 자연 생태계가 무너져가는, 지구 온난화로 인류의 미래가 위험하다고 하는 이 시점에서 가장 깊고 가장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어요. 다시말해 퍼머컬처를 하면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연 농부를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