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입니다 Apr 17. 2022

세상이 지겨워질 때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무너질때


내가 아껴왔던 것들이 무의미해질 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던 밝은 것들이 흐릿해질 때,


그저 작은 알아차림들로


무너져가는 것들을 다 줏어담기에는


그 모든 것들을 어찌해야할지 모를 때가 있다.



때로는 무너지도록 놔두는 것이 옳은지도


그게 나의 가장 깊은 마음이더라도


가만히 무너지도록 놔두는 것이 옳은지도



있는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지도



청승 맞은 글을 올려놓은 까닭은


누군가 돌을 던지더라도


아무런 힘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인 까닭.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조차 버겁고


나를 사랑하는 일조차 버거운 까닭.



그런 나의 마음이


‘그 친구 왜 그랬대?’ 라는 궁금증에


답이 되길 바라는 까닭.



청승 맞은 이 글이


감정을 알아달라는 울부짖음 같아 보일지라도



나의 불행을 바라는 이들에게


나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들의 손을 추켜 올리며

매거진의 이전글 검은색 물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