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무너질때
내가 아껴왔던 것들이 무의미해질 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던 밝은 것들이 흐릿해질 때,
그저 작은 알아차림들로
무너져가는 것들을 다 줏어담기에는
그 모든 것들을 어찌해야할지 모를 때가 있다.
때로는 무너지도록 놔두는 것이 옳은지도
그게 나의 가장 깊은 마음이더라도
가만히 무너지도록 놔두는 것이 옳은지도
있는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지도
청승 맞은 글을 올려놓은 까닭은
누군가 돌을 던지더라도
아무런 힘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인 까닭.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조차 버겁고
나를 사랑하는 일조차 버거운 까닭.
그런 나의 마음이
‘그 친구 왜 그랬대?’ 라는 궁금증에
답이 되길 바라는 까닭.
청승 맞은 이 글이
감정을 알아달라는 울부짖음 같아 보일지라도
나의 불행을 바라는 이들에게
나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들의 손을 추켜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