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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입니다 Apr 16. 2022

검은색 물감

삶이라는 캔버스에

검은색 물감이 튈 때가,


나도 모르게 칠했던 색이

검은 색일 때가 있다.


그래도 괜찮다 토닥여주는 한 사람


‘검은색 물감은 쓰지 말아야한다’

어둡고 축축한 검은색은 나쁘다고만

배워왔다.


붓자루를 쥔 채 떠는 손을

가만히 쥐어주며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손길.


검은색도 색이라며

붓쥔 손을 캔버스로 가져간다.


‘캔버스에 묻은 검은 물감을

애써 지우지 않아도 돼.

그럴수록 더 지저분하게 번지기만 할 뿐이야’

검은색을 싫어하던 마음을

알아차리고

다른 색을 칠하다보면

내 캔버스가 어느새 풍요로워진다.

검은색 물감에 화가 나던 마음도 아무렇지 않아진다.


검은 색도 색임을.

그림자가 있어야 빛이 생길 수 있음을.

어두운 건 어두운 대로 의미가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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