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드러누워도 괜찮다니...
첫 출근. 재밌었다. 내 업무 적합도가 브랜딩, 마케팅과 매우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턴 첫날, 6시 이후까지 남아 일을 할 수 있는 게 참 즐거웠다.
일이 즐겁다니. 내 살아생전 이런 느낌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즐거운 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수평 지향적임을, 대표님이 매우 확실한 느낌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기에 이런 분위기가 이루어질 수 있음이 참 신기했다.
마치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듯,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누구는 까만 후드를 눌러쓰고, 피어싱을 한 채로 편안하게 일하는 모습이 너무도 신기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이런 근무 환경이 있다는 게 참 놀랍고 신기해 감탄을 내내 해댔다. 아 이런 곳이라면 내 21세기에도 7년 내내 한국에 머물면서 일할 수도 있겠다.
대기업 파견이랄까. 상명하복, 탑다운의 위에서 아래로 모든 걸 지시하는 곳의 분위기가 셌던 곳에서만 일하다, 대학교 캠퍼스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있다니 너무 즐거웠다.
때로는 팀원끼리 '오빠'라며 말을 편하게 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무례함은 없었다. K은행서 카카오 뱅크로 파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는 어느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납득이 된다. 이렇게 평화롭고 내 일에만 열심히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정말 열심히 일할 수 있을 듯.
사무실에 들어서며, 어떤 직함으로 서로를 불러야 하나 궁금했다. 이름 뒤에 ~님이라며 서로를 부르는 모습도 참 안정감 있어 보였다.
물론 탑다운(top-down)이 어울리는 곳이 있고, 버텀업(bottom-up)이 어울리는 직무가 있다. 이렇든 저렇든 간에 내게는 bottom-up 환경이 너무나 잘 맞는다는 걸 깨닫는다.
질문하고 좀 더 깊숙이 답안을 찾아내려는 내 성미상, 토론하고 자유롭게 생각을 꺼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런 조직 환경이 나는 마치 자아를 실현 한양 너무나 즐겁게 다가왔다.
직장을 가는 날, 아침에 눈을 뜨면 괴로운 느낌이 안들기에, 앞으로 일하러 가는 그 길이 힘겹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
되려 즐겁게, 아주 재밌는 시간을 보낼듯해 오히려 기대감이 든다니. 복에 겹다.
이렇게 계속 일할 수 있게 된다면, 브랜딩을 제대로 익혀, 그로스 해커로 제대로 날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 듯하다.
개개인의 성장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니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