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by 김비주


겨울을 접은 거리에는 봄을 나누는

색들이 숨어 있다

검은색의 조합으로

햇살은 봄의 전령들을 숨기고 있다

산다는 것의 음지엔

알록달록 사연들이 꼬깃꼬깃 접혀 있다

부드러운 간섭들이 빛을 내리고

따뜻한 거리에는 노래들이 흐른다

노래의 꼭지에는 감정들이 숨어 있고

그 감정의 그늘에 마음이 서린다

낙엽, 바람에 흩날리더니

고운 춤 허공에 뿌리고 땅으로 내린다

가을을 건너 겨울로 가는 길

폭닥한 눈이 내리는 도시가 그립다

나무들 사이로

밤을 지키는 가로등 사이로

눈꽃 휘날리며

밤의 도시엔 겨울의 고요가 내려앉고

따뜻한 마음을 품에 안은 도시는

그저 순수의 꽃이 휘날린다

겨울은 봄으로 가는 그림


2017.11.20.


시집 《오후 석 점, 바람의 말》


사진, 페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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