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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02. 2024

따뜻한 조우



아침 문자,

강남 커피 빈엔 한아름의 꽃다발이

날개를 달고


보문산 메아리*를 먹는다

사랑과 감사가 가득한,

메아리는 종일 울린다


꽃들이 온다

기쁜 마음을 담아서,

허공을 가르며 머리에 화관처럼 내려앉는다

행복은 손끝 한마디의 자유로움처럼

섬세해지고

비탈길 오르며 건네던 등짐들도 날개를 단다


사람으로 태어나 참 좋다

언어의 부림을 매끄러이 궁굴리며

이곳저곳 깁는다

참 따뜻해진다


밤하늘 별이 보이지 않는 날은

어두운 하늘을 오롯이 볼 수 있고

별이 뜨는 날은 쏟아지는 광경을 거두어

가슴에 별을 띄운다


오라, 오늘이여

눈먼 미래보다 확실한 오늘이여


*빵 이름



2024.12.2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일상을 시로 쓸 수밖에 없는.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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