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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쇼를 만나다 1

by 김비주


소담한 밤, 씁쓸한 밤엔

가끔 만나고 싶네

그 텁텁함을 빼버린

또 다른 세상


색은 요염하고 계피는

알싸하고 오렌지는 상큼하고

좋은 이 곁에 두고

마음 축이네


보여줄 게 많기도 하이

보랏빛 황홀한 세상

짜릿한 감각의 저 끝에

포근히 몰려오는 이 따뜻함


모든 와인을 녹여낸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

출신을 묻지도 않지

모두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세상


눈이 감기고 손이 따뜻하니

따뜻한 이의 마음과 함께

오늘 명상은 뱅쇼!

그대를 통해

황홀한 찰나 눈을 감네.


2015.11.19 11.48


처음으로 먹지 않은 와인과 남은 과일들을 이용해 처음으로 뱅쇼를 만들면서 썼던 시네요.

2도 있지요. 요즈음 뱅쇼에 관한 글들이 보여서 찾아왔네요.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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