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길을 열고
내 인생의 시작 무렵에는
달콤함의 정수리엔
모든
안개꽃이 피어나더군
그대 내게 온 것처럼
보랏빛 눈부신 실루엣이
세상을 두르고 달콤한
밀어를 보여주는군
처음은 모두가 알싸한 것
그대 내게 온 것처럼
세월 지나 촉도 무디어지고
모든 새들이 늘 사랑을
노래하진 않았지
깊은 밤 사위어 가는
별들의 영롱함도
가끔은
비 오는 거리에서 흘러내리던
마음 한 조각 거두지 못해
서성일 때 그대를 만났다면
그대, 내게 좋은 인연이었겠지
이제라도
가끔은 새롭게 서럽고 싶을 때
그대를 만난다면
그대 오늘처럼
달콤한 모든 것을 내게 주겠지
201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