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뱅쇼를 만나다 2

by 김비주


초록이 길을 열고

내 인생의 시작 무렵에는

달콤함의 정수리엔

모든

안개꽃이 피어나더군

그대 내게 온 것처럼


보랏빛 눈부신 실루엣이

세상을 두르고 달콤한

밀어를 보여주는군

처음은 모두가 알싸한 것

그대 내게 온 것처럼


세월 지나 촉도 무디어지고

모든 새들이 늘 사랑을

노래하진 않았지

깊은 밤 사위어 가는

별들의 영롱함도


가끔은

비 오는 거리에서 흘러내리던

마음 한 조각 거두지 못해

서성일 때 그대를 만났다면

그대, 내게 좋은 인연이었겠지


이제라도

가끔은 새롭게 서럽고 싶을 때

그대를 만난다면

그대 오늘처럼

달콤한 모든 것을 내게 주겠지


2015.11.20

keyword
작가의 이전글뱅쇼를 만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