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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탄스럽지 않습니다

by 김비주



무엇인가 다가설 수 없는 슬픔들

공중에 떠다닌다

작을수록 허공에 떠 있기는 어려워

큰 슬픔을 모아 본다


티브이 뉴스는 감긴 테이프처럼

재생, 또 재생

손등 통증도, 발등 통증도 내친김에 찾아보는

무릎 통증까지, 네이버는 같은 통증들을 줄 세운다


쉬어야지, 어깨와 손목과 팔꿈치까지 오는

은근한 통증, 글목이 지나가는 시간은 늘 쓸쓸해

쓸쓸함의 끝에 머무르던 발랄한 사고

사람을 안다는 것과 잃는다는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한 1월의 몇 날


오타니는 lA 산불에 7억 기부

아침 뉴스는 건조함을 이야기하고

엔비디아 젠슨황은 설날맞이 가족과 함께

AI 세상이 발랄한 시간 아래

아침 산책은 잠깐 하차, 내란 특검은

또 설왕설래하겠지 참 질긴 날들


2025.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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