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엔 연두가 숨어 있다
지그시 쳐다보면 수줍은 봄빛깔 안고
산수유보다 더 적나라한 노랑으로 피어 있다
여린 병아리색 빌어 몽글거리는 꽃밥들이
피어나는 길녘, 옛 새색시 노랑 저고리 봄으로 피어난다
수양버들 물오르고 바람마저 봄바람일 때
물소리 천을 흐르고, 봄은 성큼 왔는데
마음자리 비껴선 초록의 들엔
봄이 오기도 전에 산야에 불이 붙었다
참꽃이 아닌, 화마
무심하시지, 산은 지칠 줄 모르고 분노를 쏟아낸다
멈춰주시길, 하늘과 땅이 다해서 막아주시길
비라도 오셨으면, 메마른 마음들을 달래 주셨으면
2025.3.27
참 많은 환란이 있는 25년이다.
부디 잘 넘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