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비주



내가 갖고 있는 길 조각 하나
눈 끝에 매달려 깊은 밤
꿈속으로 내려 가지요
여름 폭우에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줄 사다리 내려 깊은 밤
꽃이 피어 화들짝 웃어주는 꿈
머리에 매달고
긴 여름 통통통 지나 가지요

꿈의 꿈처럼
깨어날 수 있을까요
더위와 비에 지친 꽃들의 모가지를
지지대처럼 손으로 어루만지면
눕던 아이들도 허리를 쭉 펼 수 있을까요
여름도 꽃들도 이겨내는 한낮이
꿈으로 달려오면 진공의 바람이
우리를 띄울까요?

작가의 이전글예술을 보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