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풍경*

by 김비주

벽에 걸고 있는 그리움
비 내리고 바람 불어 가을이 깊다.

두 발의 자전거, 파란 전신주,
푸른 난로가 계절을 재촉하고
그리움은 굴러가는 자전거이다.

누군가를 태우고 추억 속으로
여행한다면 빈 자전거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빨간 벽면의 마스크 위에
삐져나온 호기심, 푸른 난로
멈추어버린 자전거는 두 눈을
빛내며 가을을 태운다.

2016.9.23

*장철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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