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날리는 풍경

by 김비주





산수화 같은 들과 산을 지나
무주로 간다
구천동 곳곳이 마른 가지로 남아
사람의 눈길을 끈다
서울에 모일 귀한 사람들
부산에 모일 아까운 사람들
사람들의 상처를 보면서
사람들의 외로움을 생각한다
산과 들의 메마름이
극명하게 절제되어 있는
휘날리는 풍경들
좋은 풍경이란 참으로 허허롭다
눈부시게 헐벗어
사이사이 여백을 만들어
시선을 잡는다
보고 싶다는 것, 그리워지는 것
비워가는 풍경이다

2016.12.3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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